간이식 기증자의 복강경 수술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지만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극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간 기증자 절제술은 몸에 작은 구멍을 내고 기구를 배 안으로 넣어서 모니터만을 보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간이식에 대한 풍부한 경험뿐만 아니라 복강경 간절제술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팀에 의해서만 진행이 가능하다.
또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수술이어서 복강경으로 기증자의 우측 간을 절제할 수 있는 전문의료인은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수술을 경북대병원 간이식팀에서 해냈다. 이번에 경북대병원에서 복강경으로 우측 간 절제술을 받은 기증자는 30대 젊은 여성으로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진통제 사용량 역시 현저하게 적었다.
또 일반 개복수술이 25∼30cm 정도의 흉터가 남는 반면 복강경으로 기증수술을 한 이번 기증자는 5∼11mm 크기의 작은 흉터 5개와 복부 아래쪽에 속옷으로 가려질 수 있는 8∼10cm 정도의 흉터만 남아 수술 후 매우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한영석 교수(외과)와 천재민 교수(외과)가 이끄는 경북대학교병원 간이식 팀은 "간 기증자의 복강경 수술은 간의 구조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기증자를 잘 선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역에서도 더 많은 기증자에게 더 안전한 복강경 수술을 진행 할 계획이며, 세계적 간이식팀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