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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 연장하면 청소년 삶의 질 높여

등교시간 연장하면 청소년 삶의 질 높여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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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물학적 수면 패턴...행복감·집중력 '향상'
홍승철 가톨릭의대 교수, 경기도 중·고생 367명 조사결과

▲ 홍승철 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등교시간을 연장하면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승철 가톨릭의대 교수팀(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이 경기도 중·고생 367명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연장 전과 후(시행 2개월 후, 시행 12개월 후)의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수업 집중도·아침식사 횟수 등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등교시간 연장 전 전반적인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5.71점에서 시행 2개월 때 6.56점, 시행 1년 때 6.68점으로 상승했다. 수업시간 집중도 역시 등교시간 연장 전 5.63점에서 6.31점(2개월), 6.66점(12개월)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주일동안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횟수는 등교시간 연장 전 4.78회에서 시행 2개월 후 5.34회, 시행 12개월 후 5.60회로 늘어났다.

등교시간 연장 후 지각 횟수·수업 중 졸린 정도 역시 감소했으며, 활력·전반적인 기분·학교에 가고 싶은 느낌 등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총 수면 시간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팀은 수면 후 활력이 늘어난 것은 등교시간 연장으로 인해 수면 패턴이 점차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주기 리듬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청소년기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성인에 비해 2시간 정도 늦게 분비돼 성인에 비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물학적 수면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등교시간이 연장이 청소년들의 생체 리듬에 맞는 수면 패턴으로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과 수면의 질,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등교시간 연장이 청소년 특유의 수면 패턴이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 요건을 만들어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홍 교수는 "전반적인 수면의 질과 정서, 학교생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최근 대만에서 열린 국제소아수면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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