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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치료 후 삶의 질 낮으면 사망 위험 ↑

자궁경부암, 치료 후 삶의 질 낮으면 사망 위험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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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기능 및 성 관련 활동 저하되면 사망 위험 4∼6배 증가
윤영호 교수팀, 자궁경부암 수술 받은 860명 환자 추적 관찰

윤영호 교수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진 자궁경부암 환자는 사망 위험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2005년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중 완치를 판정받은 860명을 6년 3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후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4.3배 높았으며, 역할(4.8배), 정서적(4.7배), 사회적(3배)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 통증(2.8배)과 식욕 감퇴(2.9배)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또, 자궁경부암 치료 후 나타나는 신체 모습 변화(3.2배), 성 관련 활동 저하(5.8배), 그리고 성 관련 활동저하에 대한 걱정(4.9배)도 사망 위험을 높였다.

여성의 질과 연결된 자궁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은 유방암·난소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다. 최근 조기 검진과 예방 백신의 도입으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은 낮은 편이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 암 병기, 종양의 특성 등 전통적인 예후 인자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졌지만  삶의 질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과 예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에서도 이 부분은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암 경험자가 130만 명을 넘어섰지만 치료 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는 무엇을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암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암 검진, 운동, 식이, 체중조절 등과 함께 치료 후 삶의 질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나 건강보험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5월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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