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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 늦기 전에

[신간] 더 늦기 전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5.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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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광호 지음/도서출판 재남 펴냄/1만 2000원

 
의사 작가인 안톤 체홉은 '진료는 부인, 창작은 애인'이라고 말했다. 의사로서의 과학적 자세와 직관력에 의한 창의성을 겸비하고 삶과 인격에서 나는 향기를 글 속에 묻어온 맹광호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세번째 수필집 <더 늦기 전에>를 펴냈다.

저자는 이번 수필집에서 '수필은 개별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기에 수필의 생명은 가장 자기다운 것'이라는 금언에 다가서며 글만의 힘으로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이번 수필집에는 그의 개인적 체험속에 내재된 '인간의 소중함'과 '관계의 아름다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펼친 작품들이 모아져 있다.

저자가 첫 수필집 <동전 한 개>(2008)에서 '수필가란 학식을 갖춘 시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글을 통해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과학적 자세와 그 보다 더한 관조와 직관력에 기초한 예술적 섬세함을 드러낸다.

"지난 40년간 분학은 그저 나에게 거대한 성이었고, 나는 그 성 밖에서 단지 높은 성벽을 치켜 올려다보며 살았다"는 겸허함 속에는 '글은 원래 쓰지 않고는 못배기는 마음의 요구에 의해 써져야 한다'는 고뇌도 숨어 있다.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은 "그의 수필에선 삶에 대한 경건과 집중력이 느껴지며, 열의와 진정성이 엿보인다. 저자의 소망은 인간과 사회의 건정한 삶에 두고 있다. 생명·사랑·협력을 통한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주변의 사물이나 풍경보다 사람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다. 글을 읽다보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진리에 젖어들게 된다.

이 책에는 2012년 이후 신문과 수필동인지 등에 발표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임헌영 문학평론가·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박양근 부경대 영문학과 교수의 저자의 수필세계에 대한 작품론도 볼 수 있다.

모두 45편의 단상속에는 '더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보이는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사랑해야 겠다는 저자의 마음 속 깊은 울림이 잔잔히 전해진다.

예방의학자로서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 저자는 2007년 <에세이 플러스>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수필집 <동전 한 개>(2008) <동행>(2012), 칼럼집 <건강가치, 생명가치>(2008) <맹광호 교수의 생명산책>(2012) 등을 펴냈으며, 한국산문 작가상(2013)을 수상했다. 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한국의사수필가협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02-345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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