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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석학 1천명, '생체 간이식 메카' 한국 찾아

간질환 석학 1천명, '생체 간이식 메카' 한국 찾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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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생체 간이식 최다 증례 및 최고 성공률 세계의사들 주목
세계간이식학회, 코엑스서 열려...수술 생중계 및 600여 논문 발표

이승규 세계간이식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간이식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2016 세계간이식학회(조직위원장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월 3일∼7일까지 5일 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변형우엽 절제술, 2 대 1 수술 등의 독자적인 생체 간이식 수술법을 개발해,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세계 최다 수술을 시행하면서도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한 한국의 경험에 세계 간질환 석학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간이식학회(ILTS)는 간이식에 종사하시는 세계 각국의 의료진, 과학 연구원을 비롯한 의료 종사자간의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유대감을 독려하기 위해 1992년에 설립됐다.

이번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ILTS) 학술대회'에는 미국·유럽 등 54개국의 1000여 명 및 국내 200여 명 등 총 1200여 명의 외과·내과·마취과 등 전세계 간질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적인 간암 및 간이식 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이승규 석좌교수(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가 이번 대회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조직위원장으로서 간이식 등 말기 간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끈다.

학회 첫날인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고난도 수술인 2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생중계로 시연하며, 4일∼7일까지 나흘간에는 심포지엄 등의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에서 60여개 초청강연과 600여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수술 생중계 시연은 세계간이식학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세계 50여 개국 500여명의 외과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2대 1 수술 과정 중 기증자 한 명에게 최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복강경 기증자 간우엽 절제술을 시행해 간이식 분야에 대한 최소침습수술의 발전 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다.

한국은 B형 간염과 잦은 음주 등으로 인해 말기 간질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OECD 국가 중 간질환 사망률 1위의 국가다.

간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전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에서는 식생활 등에 따른 지방간질환(NAFLD)이 급격히 증가해 말기 간질환의 위험성 역시 계속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간질환의 증가세 속에 매년 미주, 유럽, 아시아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최고 권위의 세계간이식학회는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생체 간이식 수술의 완성형을 선보이며 최다 시행, 최고 성공률을 거둔 한국을 찾게됐다.

아울러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이식 수술법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국제 표준 치료의 프로토콜로 자리잡고 있다.

한 예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1999년 1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수술법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세계 간이식계는 이 방법을 기본(프로토타입) 표준 술기로 삼고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2대 1 생체 간이식'이라는 이식 수술의 기증자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고도의 수술법을 성공했다.

이밖에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을 가능하게 한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데, 2010년 이후 국내를 중심으로 성적 향상이 이뤄져 현재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증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성적 또한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동등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규 조직위원장은 "간이식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말기 간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한국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간이식 수술에 대한 최신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됨으로써 국내 의학자들은 물론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 급성간부전의 이식 적응증 기준을 확립한 니겔 히튼(Nigel Heaton) 런던 킹스대학병원의 간연구소장이 참석한다. 니겔 교수는 유럽에서 심장사 후 기증자 간이식(DCD LT)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다.

그리고 'Liver Transplantation(간이식)'이라는 세계 간이식 교과서의 저자이자 전미 최고의 간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한 로널드 부스틸(Ronald Busuttil) 교수(UCLA병원의 외과), 생체 간우엽 이식의 권위자이자 세계간이식학회 전 회장인 청 마우 로(Chung Mau Lo) 교수(홍콩 퀸메리병원 외과) 등 간이식 분야 세계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대회 주요 내용으로는 ▲조절 T림프구, 거식 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억제회피요법 ▲만능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해 이식 가능한 인체 간을 만들어 내는 인공 간개발 ▲복강경 공여자 간절제술에 대한 표준화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한 수술 방법 및 기구 개발 등 최신 간이식 연구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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