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견률 높지만 심근경색·부정맥 등 위험 높아
대장정결 불량한 경우 많으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
90세 이상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검사 검사시에는 심폐합병증 위험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재명 경희의대 교수팀(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은 '90세 이상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의 위험과 유익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버지니아 메이슨메디컬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차재명 교수팀은 90세 이상 초고령자 76명을 실험군, 75∼79세 140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대장내시경의 위험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내시경 검사시 심폐합병증 발생률은 대조군(75∼79세)은 0%(0건)였으나 실험군(90세 이상)은 5.3%(4명)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p=.006)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장내시경 검사 완수율을 봤을 때 대조군(75∼79세)은 99.3%(139명)였으나 실험군(90세 이상)은 88.2%(69명)로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검사 완수율이 떨어졌다. 대장정결 불량률도 대조군(75∼79세)은 15.0%(21명)였으나 실험군(90세 이상)은 29.7%(52명)로 초고령자의 대장정결 불량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초고령자가 대장정결이 불량한 경우가 많아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다.
또 대장암이나 진행성 샘종의 여부를 봤을 때 대조군(75∼79세)은 3.1%(3명)이었으나 실험군(90세 이상)은 14.9%(11명)로 나타났다.
차재명 교수는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검사시 대장암을 포함해 대장 종양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또 심혈관계 질환으로 아스피린과 항혈소판, 항응고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 전 심폐합병증 위험성 검토를 면밀히 해야 하는 한편 대장정결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이 1990년 5.1%에서 2015년 13.1%로 높아졌다. 2030년에는 24.3%로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로 추정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80∼90세 이상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차재명 교수는 "향후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검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자의 대장내시경 검사시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 더욱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