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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 평생동안 약을 먹어야할까?

만성 B형간염, 평생동안 약을 먹어야할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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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안상훈 교수팀, 경구 항바이러스제 중단 후 재발률 연구
모든 환자 감염·간경변증 합병증 발생 안해…맞춤형 치료 가능성 시사

안상훈 교수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평생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간 투여 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크고 의료비용 증가로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그런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만성 B형 간염 치료제)를 복용한 후 1년안에 약 절반의 환자에서 약제를 중단한 이후 바이러스 재발을 보이지 않았고, 모든 환자에서 간암 발생 및 심각한 간경변증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박준용·안상훈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간센터/소화기내과)팀은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경구 항바이러스제 중단후 치료 성적 및 재발 예측인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후 1년안에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약제 중단 이후에도 바이러스 재발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만성 B형 간염의 치료는 대부분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있다.

B형 간염에 대한 경구 항바이러스제는 1990년대 도입된 이후,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서,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질환 진행을 막고, 간암(간세포암종)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규명돼 현재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좋은 치료 성적에도 약제의 적절한 치료 기간 및 종료시점에 대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많은 경우 환자들에게 거의 평생 기간 동안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는 장기간 투여에 의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의료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박준용·안상훈 교수팀은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아시아 간학회의 B형 간염 치료 지침의 약제 중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만족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해 치료 성적을 규명하는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연구 참여에 동의한 11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구 항바이러스제 약제를 종료한 후 ▲재발률 ▲재발과 연관된 요소 ▲재발후 재치료 성적등을 조사했다.

전체 113명의 환자 중 'e항원 양성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45명이었으며, 약제 종료 1년안에 58%(26명)에서는 바이러스가 다시 혈중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 재발현상이 관찰됐다. 다시 말해 42%의 환자에서는 재발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유사하게, 'e항원 음성 만성 B형 간염 환자' 68명중에서도 55%에 해당하는 37명의 환자에서 약제 종료후 바이러스 재발현상이 관찰됐고, 45%에서는 재발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재발과 연관된 지표들을 분석했을 때, 'e항원 양성 B형 간염 환자'에서는 환자 연령이 40세 이상인 경우, 치료 시작전 B형 간염 DNA 농도가 200만 IU/mL 이상인 경우가 재발률이 높았으며, 'e항원 음성 B형 간염 환자'에서는 환자 연령이 40세 이상인 경우, 간세포내의 B형 간염의 cccDNA의 농도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hepatitis b core related antigen'의 치료 종료 시점의 농도가 3.7 log IU/mL 이상인 경우가 재발이 높았다.

결론적으로 전체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종료 후 1년 간 간암 발생 및 심각한 간경변증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발환자에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다시 투여된 경우 모든 환자에서 B형 간염이 음전(음성전환)되는 것이 관찰됐다.

안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선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후 1년안에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약제 중단 이후에도 바이러스 재발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 및 치료전 B형 간염 바이러스 농도, 치료종료 시점에서 'hepatitis b core related antigen' 등을 이용해서 재발 고위험군 및 저위험군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추후 임상에서 B형 간염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항바이러스제를 적절히 중단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ournal of gastroenterology(impact factor:4.523)> 2015년 12월 18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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