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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국가검진 지정, 제2의 다나의원 막는다
C형간염 국가검진 지정, 제2의 다나의원 막는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4.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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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항목 추가 강조
다나의원 사태로 C형간염 위험 인식, 유병률은 파악조차 안돼

▲ C형간염의 국검 지정을 강조한 김형준 간학회 보험이사.
지난해 다나의원 집단 C형간염 사태로 환자안전이 대두된 가운데, C형간염의 국가건강검진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0.78% 수준으로 약 32만명이 치료대상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A·B형간염과 달리 항체검사를 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국민이 C형간염을 앓고 있는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김형준 간학회 보험이사는 "C형간염은 약물남용이 아니라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며 "정맥주사 남용자, 문신이나 피어싱 및 무허가 의료행위로 소독하지 않은 의료기기 등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할 경우 주로 감염된다"고 설명하며 "C형간염에 감염되면 50∼80%가 만성으로 진행되며, 20∼30%는 간경화로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의 40대 이상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며 이 중에서도 간암은 폐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여, 특히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는 40∼50대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간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형준 보험이사는 "간암 및 간경화의 주요 원인은 75%가 B형간염이며, 2등은 C형간염"이라며 "C형간염의 유병률은 0.78%이지만 4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형간염의 국가관리체계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국가감염병 감시사업을 진행, A·B형간염은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C형간염은 2010년까진 600개 기관에서 최근 160개 기관으로 선별조사 기관을 줄인 상태다. 때문에 C형간염 환자들은 자신이 병에 걸린지 여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보험이사는 "정부가 2002∼2008년까지 국가 암검진을 받은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인지도 조사를 했다. 그런데 B형간염 보유자의 74.2%는 발병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C형간염은 34.9%만 병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낮은 사전인지도 문제를 제기했다.

C형간염, 치료효과 100%로 박멸 가능한 질병, 이젠 국검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치료효과가 100%에 이르는 C형간염 치료제인 DAA가 시판되고 있다. 김형준 보험이사는 "DAA 치료제는 99.8%의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C형간염 감염 여부만 확인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매년 10∼15만명을 DAA로 치료할 경우 2029년이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를 빨리 내려면 현재 감염된 환자를 찾아내는 스크리닝 작업을 통해 병의 진행과 전파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다. 1990년도 이전의 수혈자, 정맥약물주사 남용자, 비위생적인 기구에 노출된 사람, 교도소 수감자, 의료인 및 혈액투석자, 혈우병, C형간염 산모 출생아, 에이즈 감염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선별적으로 하면 된다"고 사전 스크리닝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스크리닝은 2만원이면 가능하다"며 "간암 치료에는 수천만원이 소요되고,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만성 C형간염에 비해 간암이 7배, 간이식은 68배의 직접의료비가 더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만성 C형간염이 간경변,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형준 보험이사는 "일본에서는 40∼70대에서 평생 딱 한번 C형간염 검사를 하고 있다"며 "연령군을 10년씩 묶어 의료비 지출효과 분석했더니, 고위험군과 일반군에서 선별검사 후 치료했을 경우 비용효과가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정형외과와 다나의원 등 국민들의 C형간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국가 암검진 검사 중 간암검사는 올해부터 6개월마다 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A·B형간염·간경화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C형간염은 안 되고 있다. 이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보험이사는 "40대부터 C형간염의 유병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생애전환기 이후 한 번이라도 스크리닝 항체검사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용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은 지난해 말 공청회에서 "C형간염 감시체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A·B형간염처럼 전수감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C형간염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시켜 조기검진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정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공식석상에서 밝힌대로 C형간염에 대한 항체검사가 국가검진 대상 항목으로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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