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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협회장, 한의협 고발로 경찰 출두

추무진 의협회장, 한의협 고발로 경찰 출두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4.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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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의료기 사용 문제점 알려져야"

▲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왼쪽)과 김해영 법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한의사 단체로부터 형사고발 당했다. 추 회장은 14일 오후 2시 김해영 의협 법제이사, 유화진 변호사(법무법인 여명) 등과 함께 관할 용산경찰서에 출두했다.

앞서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초음파 골밀도측정기를 공개 시연하고 한의사도 얼마든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15일과 17일 각각 의협 페이스북 계정에 '건강한 20대 남성이 한의사에게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감소증이라는 오진과 함께 하마터면 존재하지도 않는 골수보충치료를 위해 고가의 한약을 처방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의사이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다' 등 내용의 글과 그림을 게시했다.

그러자 한의협은 추무진 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추 회장은 이날 경찰에 출두하면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한의사 대표가 공개 시연한 것은 이원화된 국내 의사면허 체계를 무시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부당한 행동이었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사실적인 부분을 정정당당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지난 공개 시연에서 미리 대기시킨 29세 남성(한의협 직원)에게 초음파 골밀도측정기를 갖다 대고 'T-score -4.4' 값이 출력됐다면서 "골감소증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의학계는 T-score가 2.5 이하일 경우 골감소증이 아닌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며, 20대 남성은 T-score가 아닌 Z-score를 봐야 한다는 점, 특히 29세 남자가 -4.4 수치를 나타낸 것은 다발성골수종 등 심각한 희귀한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애초부터 김 회장이 골밀도 측정기를 가져다 댄 측정 부위가 잘못 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 회장의 공개 시연에 대해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WMA) 사무총장은 "현대 의료기기는 게임기가 아니다"라고 일갈 했다.

그는 "현대 의료기기를 단순히 전원을 켜고 끄느 정도만 알면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료기기를 사용할 시점이 언제인지 판단하는 능력, 의료기기를 통해 도출된 정보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제작한 홍보용 UCC. 한의협은 이 홍보물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을 형사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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