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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TAVI' 시술 표준될 듯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TAVI' 시술 표준될 듯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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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불가능·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저위험군 환자에 보편적 사용 기대
서울아산병원 심혈관중재센터팀, 6년간 200례 이상 시술해 생존율 83%

안정민 교수가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중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인 환자들에게만 시행되던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앞으로는 저위험군 환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는 노인에게 발생한 퇴행성 대동맥협착증의 표준치료가 '수술적판막치환술'에서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2010년 3월 최초로 TAVI(타비)를 시술한 서울아산병원 심혈관중재센터팀(박승정·박덕우·안정민/심장내과)은 2015년 12월까지 200례 이상의 환자에게 TAVI 시술을 시행한 결과, 초창기에는 고위험군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TAVI 시술을 많이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수술의 중등도 또는 저위험군 환자군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민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를 뿌려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혈관이 막히면 피가 온몸으로 나가지 못하는데 이를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동맥판막협착증에 걸리면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흉통·실신·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현재로서는 증상이 있는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치료는 여전히 수술적판막치환술이지만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70세가 넘어 수술을 하기 어려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이같은 환자들에게 TAVI 시술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그동안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는 인공판막을 끼워주는 수술을 했으나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허벅지(사타구니)의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하고, 그 통로를 통해 카테타에 장착한 인공판막을 대동맥판륜 근처까지 밀어넣고, 거기서 장착된 인공판막을 펴서 고정하는 TAVI 시술이 의료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많은 연구들에서 시술이 수술의 중등도 혹은 저위험도군에서 시행되고 있으므로, 곧 노인에게 발생한 퇴행성 대동맥협착증의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환자들에게 본인부담금 80%가 부과되는 문제도 개선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다양한 연구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는 2015년 6월 1일부터 TAVI 시술에 대해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나, 본인부담금이 80%(2400여 만원)로 여전히 높은 시술 비용이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있다"며 "심장학회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축적하고 있고, 정부 관계자들과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아산병원과 일본·대만·싱가폴·홍콩에서 2010년∼2014년까지 TAVI 시술을 받은 848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임상적 특징·시술 성공률·시술 관련 부작용·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시술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0.8%, 2년 이내 사망률은 16.7%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환자의 평균 나이는 82세였으며, 뇌졸중의 발생은 시술 1개월 이내에 1.5%의 환자에서 발생했는데, 앞으로 환자의 장단기 예후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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