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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 병 자체 몰라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 병 자체 몰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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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학회, 5개 대학병원 내원환자 조사결과
병 진단까지 6개월~5년이상 걸려...일반 노환으로 간과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은 파킨슨병 증상이 있더라도 병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초기에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개 대학병원 신경과에 내원환 파킨슨병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뇌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김희태 파킨슨병 학회장
학회가 조사한 결과 52%(254명)의 응답자는 '파킨슨병인지 몰랐다'고 응답해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게 조사됐다. 파킨슨병을 본인이 인지하는 경우는 23%(113명), 가족이 인지하는 경우는 25%(123명)으로 나타났다.

처음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고 파킨슨병을 진단받기까지의 기간은 6개월 미만이 51%(250명), 1년이상 소요되는 경우는 49%(240명)에 육박했다. 그만큼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 시기별 증상에 있어서는 ▲6개월 미만(250명)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떨림이 주 증상으로 나타났으며 ▲6개월~1년 사이(44명)는 떨림과 몸 움직임이 둔하고 얼굴표정이 굳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5년(132명)은 근육이 굳어지는 근강직·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경우·보행장애의 증상이 ▲5년이상(64명)은 어깨통증·관절이상 척추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파킨슨병의 증상인 근강직이나 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이 보이더라도 노환이나 지병에 의한 것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을 경우에는 파킨슨병에 의한 보행장애를 구분하지 못해 진단이 매우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깨 통증이나 근강직 증상의 경우에는 신경과가 아닌 타 진료과에서 증상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파킨슨병으로 진단되기 전, 이미 파킨슨병과 연관된 비운동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30%이상이 소변장애·변비·불면증·후각 혹은 미각 저하·우울증 등의 비운동증상을 보였다. 60세 이상에서 비운동증상이 나타날 경우, 파킨슨병인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학회는 제언했다.

파킨슨병은 치매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학회는 치매 유병률 조사도 진행했다. 1200명의 파킨슨병 환자 중 38%(460명)이 치매를 앓고 있었다. 파킨슨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잠자기 전 마지막 약을 복용하고 다음날 아침 첫 약을 복용하기 전에 나타나는 일부 증상에는 경직·떨림·무기력함·몸의 불균형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태 파킨슨병 학회장(한양대병원 신경과)은 "이번 조사 결과 파킨슨병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고, 조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파킨슨병은 최대한 빨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학회는 2006년에 창립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파킨슨병과 이상운동질환의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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