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지친 외판원 아버지의 처절한 '절규'
늙고 지친 외판원 아버지의 처절한 '절규'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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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 CUBE 2016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14일부터 5월 8일까지
▲ 1949년, 전후의 미국연극을 대표하는 명작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아서 밀러가 쓴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 '세일즈맨의 죽음'이 무대에 오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의 극작가인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대표작으로 샐러리맨인 주인공 윌리 로먼과 그의 아들들과의 갈등·파국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부품으로 전락하며 소외당하는 인간을 조명하고 있다.

이 희곡은 끝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치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로 치닫는 한 가정의 비극을 그려낸다.

주인공 윌리 로먼은 원래 전원생활과 노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고생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심산으로 세일즈맨이 됐다. 평생을 세일즈맨으로 살면서 자기 직업을 자랑으로 삼고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로먼…. 그런 그는 두 아들 비프와 해피에게도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며 성공을 기대했다.

그러나 두 아들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끝내 그 자신도 평생을 바쳐온 회사에서 몰인정하게 해고당한다. 궁지에 몰린 로먼은 장남 비프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자신의 위대함을 보여주려고 매일 다투어온 비프와 화해하던 날 밤, 자동차를 과속으로 달려 자살한다.

장례식 날 아내 린다는 집의 할부금 불입도 끝나고 모든 것이 해결된 지금, 이 집에는 아무도 살 사람이 없다고 무덤을 향해 울부짖는다. 비프는 끝내 아버지를 이해못하지만, 해피는 그런 아버지의 뜻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렇게 이 작품은 막을 내린다.

 

▲ 두 개의 커다란 가방을 양손에 들고 지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는 세일즈맨 윌리 로먼(Willy Loman).

밀러가 탄생시킨 캐릭터 중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윌리 로먼은 응집된 에너지로 무대 위를 장악하는 배우 손진환이 맡았다. 한태숙 연출과는 '안티고네' 이후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아버지 윌리 로먼의 애착과 기대의 대상이자 로먼가(家) 내 유일하게 패배한 본인의 현실을 직시하는 첫째 아들 비프 로먼에는 연극 '살짝 넘어갔다 얻어맞았다'·'유리동물원' 등에서 예민한 감수성과 집중력을 보여준 배우 이승주가 맡았다.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은 다년간의 연기 내공으로 무한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 예수정이, 둘째 아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신예 박용우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 가정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교착시켜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원작을 한태숙 연출이 어떻게 관객에게 내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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