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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높은 곳에 살면 비만 위험도 증가

기온 높은 곳에 살면 비만 위험도 증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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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팀, 공단통계 12만 4354명·30년 평균기온 분석
연평균기온 높은 지역, 비만 1.045배·복부비만 1.082배 위험...'PLoS ONE' 발표

▲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양혜경 교수
연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치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온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양혜경 교수팀은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에서 추출한 12만 4354명과 1981∼2010까지 30년 동안 국내 71개 기상청 관측소가 측정한 기온 자료를 이용, 비만과 연평균 기온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선정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6.6∼16.6℃였으며,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이상, 여성은 85cm이상으로 정했다. 

분석결과, 연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치수가 높았다. 일년 중 기온이 0℃미만인 날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허리둘레 수치가 낮았다.

연평균 기온을 5분위로 나눠 나이·성별·흡연·음주·운동·수입·사는 지역·고도 등  교란변수를 보정 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비만할 위험도가 1.045배, 복부비만 위험도가 1.08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중 기온이 0℃미만인 날의 수를 5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0℃미만인 날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복부비만 위험도는 기온이 ℃미만인 날이 가장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 비해 1.063배 높았다.

양혜경 교수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실내외 기온과 비만의 유병률에 대한 조사가 있었으나 연구에 따라 다른 결과들을 보였고, 연평균 기온이 매우 낮거나 높은 경우 이러한 상관관계가 역전된다는 보고도 있어 연평균 기온 범위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기온과 비만과의 연관 관계를 처음으로 보고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온이 비만의 유병률에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추위에 노출되면 갈색지방 대사가 변화하고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나 복부비만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이나, 비만과 기온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면연구 대신 전향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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