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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트립, 이레사보다 PFS 2배 늘린 이유는?
지오트립, 이레사보다 PFS 2배 늘린 이유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3.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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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bB 계열 전체 비가역적으로 차단 효과 높여
박근칠 교수 "T790M 변이 늦추는 듯" 눈길

박근칠 성균관의대 교수(왼쪽 두번째)가 베링거인겔하임이 29일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지오트립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2세대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지오트립(성분명: 아파니팁)'이 1세대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파티닙)'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최대 두 배가량 연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링거인겔하임이 29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 1월 발표한 대규모 임상시험 'LUX-Lung7' 결과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LUX-Lung7은 1차 치료제 이레사와 지오트립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다국적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상결과 지오트립이 투여 24개월 시점에서 이레사보다 PFS를 2배 이상 늘린 결과가 나오자 놀라는 분위기다.

이날 박근칠 성균관의대 교수(서울삼성의료원 혁신항암연구기관(ICMI)장)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LUX-Lung7에 따르면 지오트립 투여군이 치료 시작 후 18개월 및 24개월 시점에서 각각 27%, 18%의 PFS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레사는 18개월과 24개월 15%와 8%의 PFS를 보였다.

박근칠 교수는 PFS 차이를 지오트립만의 두 가지 기전에서 찾았다.

우선 지오트립이 EGFR을 포함한 ErbB 계열 전체를 폭넓게 비가역적으로 차단해 EGFR(ErbB1)만을 표적으로 삼는 이레사보다 PFS를 연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근칠 교수는 "지오트립에 의해 비가역적으로 ErbB 계열 신호체계를 차단해 새로운 신호체계를 만들지 않는 이상 질환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레사나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보다 'T790M' 내성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790M 변이에 따른 내성은 EGFR 표적항암제의 가장 골치아픈 취약점으로 T790M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만일 지오트립이 1세대 EGFR 표적항암제보다 T790M 변이를 늦춘다며 이레사나 타쎄바보다 우선 쓸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T790M 변이를 늦춘다고 추정될 뿐 명확한 임상근거는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박근칠 교수는 "LUX-Lung7 환자의 유전자분석을 했더라면 T790M 변이를 늦췄는지까지 알 수 있었을텐데 분석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레사보다 발진 등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았던 것에 대해서는 "관리가능하고 예상할 수 있었던 수준"이라며 "효과와 이상반응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오트립이나 이레사, 타쎄바를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트립과 이레사 모두 이상반응 관련 치료중단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았다"고도 덧붙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EGFR 변이(del19 또는 L858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19명을 대상으로 이레사와 효과와 안전성 등을 직접 비교한 LUX-Lung7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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