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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10명 중 2명 '우울증' 시달린다

녹내장 환자, 10명 중 2명 '우울증' 시달린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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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100명 중 3.6명 녹내장...시력 0.5 미만 환자 절반 불안
김정림 인제의대 교수 녹내장 환자 분석...안과학회 학술지 발표

▲ '정상안압 녹내장'은 전체 국내 녹내장 환자의 40∼50%에 달한다. 안과학계는 "안압측정기에서 안압이 정상으로 측정됐더라도 '정상안압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고, 시신경과 신경섬유층을 비롯해 정밀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만 가능하다"며 안압측정기를 사용한 한의사가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국민 눈 건강이 위협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녹내장 환자 10명 중 2명이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림 인제의대 교수팀(부산백병원 안과)은 12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녹내장 환자 72명을 분석한 결과, 20.8%(15명)에서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안압이 21mmHg(정상 10∼21mmHg) 이상이면서 12개월 이상 진행소견이 없는 녹내장 의심환자 72명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상 15.3%(11명), 불안증상 6.9%(5명)로 조사됐다.

시력이 0.5 이상인 환자는 17.2%에서 불안감정을 보인 데 비해 0.5 미만은 3배 가량 많은 50%에서 불안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도 시력 0.5 이상은 18.8%였으나 0.5 미만은 37.5%로 2배 이상 높았다.

한국의 40세 이상 녹내장 유병률은 3.6%이며, 녹내장 의심환자까지 포함하면 5.7%로 100명 중 6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눈이 침침해 노안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녹내장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부 시야가 어둡게 보이는 시력장애 증상이 생긴 경우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 김정림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안과)
녹내장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고, 서서히 진행하며, 말기가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40대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안압 검사가 필요하다.

김정림 교수는 "우울 증상이 있으면 치료 순응도와 치료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질병의 나쁜 예후와도 관계가 있다"면서 "녹내장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안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정서적인 치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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