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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이냐, 서바릭스냐 '비용심의위원'에게 물어보니?
가다실이냐, 서바릭스냐 '비용심의위원'에게 물어보니?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3.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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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위원 "넓은 적응증·혈청형 수 많은 가다실 더 쳐줘야"
C위원 "자궁경부암 예방 취지 고려 서바릭스 더 적절"

 
보건복지부 산하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심의위)들도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이 된 자궁경부암 백신의 적절한 가격책정 방식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일부 심의위원들은 혈청형 수가 많고 적응증이 넓은 '가다실'의 가격을 더 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심의위원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서바릭스' 백신값을 기준으로 두 백신을 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신문>은 18일부터 22일까지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어떤 책정방식이 적절한지 물었다.

A심의위원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NIP 가격을 백신별로 체결해야 한다"며 이중가격제 방식을 선호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독감백신과 달리 적응증과 혈청형 수가 다른 백신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B심의위원 역시 백신별로 가격협상을 벌이는 이중가격제를 선호했다.

B위원은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포함된 혈청형 수도 다르고 적응증도 차이가 나는 다른 백신"이라며 "4가 백신인 가다실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C심의위원은 생각이 달랐다.

C심의위원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사업이 이번 NIP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에 서바릭스를 기준으로 삼아 재정비용을 줄이는게 맞다"고 말했다.

심의위원들 역시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 셈이다.

D심의위원은 "정해진 입장이 현재로써는 없다",  F심의위원은 "정확한 정보를 받지 않아 섣불리 의견을 밝힐 수 없다"며 발을 뺐다.

의료단체가 추천한 위원들이 대체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반면 정부측과 시민사회단체측 위원들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산하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는 의료단체가 추천한 3명과 관련 학계추천 3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추천한 건강보험 요양급여 관련 전문가 2명, 관련 시민단체 추천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질병관리본부장이 맡는다.

질병관리본부는 빠르면 이주 안으로 적정한 책정방식을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만큼 심의위원의 입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MSD와 한국GSK측은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이 된 자궁경부암 백신의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맞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측은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으로 NIP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이중가격제'를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기 사마귀 등도 예방하는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만을 적응증으로 한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야한다는 주장이다.

서바릭스를 출시한 GSK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사업인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질환 예방백신'은 '같은 가격'이란 기존 원칙을 지키면 정부 재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로 접종되는 NIP의 특성상 더 비싼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NIP 선정은 NIP 대상이 아닌 13세 이상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자칫 정부로부터 낮은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추가로 커질 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두 제약사가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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