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06:00 (금)
자궁경부암백신 '결정됐다vs무슨 소리' 사실은?
자궁경부암백신 '결정됐다vs무슨 소리' 사실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3.23 09: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MSD측 "백신별 책정방식 결정됐다" 밝혀 논란
질병관리본부 부인 속 한국GSK "가만있지 않겠다" 펄쩍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왼쪽)과 서바릭스
한국MSD측이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자궁경부암 백신별로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가격이원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질본측은 곧바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한국MSD측은 "이번 주안으로 이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실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MSD측 관계자는 22일 열린 '가다실 자궁경부암 비용효과 분석' 간담회에서 "질본이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을 백신별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이번 주안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NIP(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가다실'을 출시한 MSD와 '서바릭스'를 출시한 GSK가 백신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맞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측은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으로 NIP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기 사마귀 등도 예방하는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만을 적응증으로 한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야겠다는 주장이다.

서바릭스를 출시한 GSK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사업인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질환 예방백신'은 '같은 가격'이란 기존 원칙을 지키면 정부 재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로 접종되는 NIP의 특성상 더 비싼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NIP 선정은 NIP 대상이 아닌 13세 이상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자칫 정부로부터 낮은 가격을 책정받은 백신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추가로 커질 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두 제약사가 가격책정 방식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고 있다.

질본은 한국MSD측의 발언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홍정익 질본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가격책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고민 중"이라며 "공식적인 발표도 나지 않았는데 책정방식이 결정됐다고 발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바릭스를 출시한 GSK측은 한국MSD측 관계자의 발언에 "질본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가격책정방식이 결정된 것처럼 정보를 흘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한국MSD측을 비판했다.

한국MSD측 발언이 사실이라면 질병관리본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삼겠다"고 경고했다.

한국GSK측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중 한쪽에만 결정사실을 통보하고 다른 쪽은 배제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질병관리본부가 한쪽 편을 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국MSD측과 질본측의 말이 엇갈리면서 '누구 말이 맞는지'를 두고 진실게임이 벌이지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