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누가 나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인가
청진기 누가 나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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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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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미 원장(경기 고양·일산서울내과의원)
▲ 김금미 원장

2007년 여름, 금강산 이북에 있는 온정인민병원에 국제보건의료재단과 함께 의료봉사를 갔다. 당시 성남시의사회장이 국제보건의료재단의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나에게 합류를 권유했고, 나는 3회에 걸쳐 북한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그 재단은 2004년도에 발족한 신생 단체였다. 사무총장은 내게 "국제보건의료재단은 세계 의료부족 지역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무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앞으로 그 봉사활동의 범위를 넓혀 갈 것이지만 무작정 퍼주는 봉사가 아닌 현지 의료진에게 의학지식을 알려주는 교육에도 최선을 다할거에요" 라고 계획을 밝히면서 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의료봉사로 3일 병원 문을 닫는 것이 망설여지지 않았다. 나는 밤을 새워 북측의사를 위한 임상 교육자료를 만들었고 그들의 반응은 진지했다. 재단을 뒷받침하는 입법을 위한 설득, 직원들의 활동을 위한 지원도 활발했다. 국제보건의료재단 사무총장의 활동을 보면서 나는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다.

2016년 미국은 11월에 있을 대선열기로 한창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23일 제 4차 공화당경선에서 압승했다.

무슬림 입국금지, 멕시코이민자와 한국에 대한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다. 그럼에도 미국인 중 일부는 공화당 주류에 대한 반감과 현실에 대한 분노로 트럼프에 열광하고 있다.

민주당의 신자유주의자 힐러리 클린턴은 총기 소지 반대,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녀는 안정된 계획과 네트워킹으로 4 번째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를 크게 이기면서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미국인들의 마음을 누가 가져가게 될까.

어둑해진 저녁, 진료를 끝내고 모두 퇴근한 조용한 진료실, 책상을 정리하다가 모니터에 비쳐진 미국 대통령선거 기사를 바라보며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떠올린다.

1933년부터 미국 대통령에 4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경제 대공황 타개를 위한 뉴딜정책을 추진했고 제 2차 세계대전 동안 세계 평화에 기여했던 진보주의 대통령이다.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인 데보라 안코나는 하버드비지니스 리뷰에서 '진정한 리더'란 매력적인 미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루스벨트. 그는 '정치인'을 영예롭고 필수불가결한 전문직이라고 생각했으며,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좀 더 품위 있는 삶을 살기를 염원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집행돼야 할 정책은 반드시 집행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당시 루스벨트가 라디오 연설을 하는 날이면 시카고 밤거리에는 사람의 흔적이 어디에도 없었다. 모두 집에 일찍 들어가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화롯가 옆에서 편안하게 루스벨트의 라디오연설을 들었다는데서 비롯된 노변담화(Fireside Chat). 그는 백악관 지하에 방송실을 설치하고 30회 이상 시행한 대국민 노변담화에서 대공황에서의 은행위기와 경제재건을 위한 뉴딜정책 등 가장 어려운 문제에 관해 국민에게 단순하고 쉽게 설명했다. "권력도 돈도 없는 잊혀진 사람들을 위해 아래로부터의 경제계획을 세우겠습니다. 농부의 부인은 손으로 펌푸해 우물을 퍼야 합니다. 그들을 위해 값싼 전기를 농가에 공급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두려워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일 뿐입니다. 나는 현명하고 평등한 국민 총소득의 분배를 위해 미국 국민에게 새로운 처우(new deal)를 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의 따뜻하고 진실한 메시지는 미국인을 자신감에 차 희망을 갖게 만들었으며 그가 제시한 뉴딜정책은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로 통과됐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의 피터 드러커는 유능한 리더는 나에게 필요한 것보다는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첫 번째로 할 일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초의 흑인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27년간의 투옥 후 석방되던 날 연설에서 "나는 이 나라에서 불평등이 사라지도록 하겠으며 두려움이 우리의 길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민주주의적 자유사회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7년간 자신을 박해했던 적에 대한 복수 대신 화해와 용서를 택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에게 지속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서 그들로 하여금 그에 따르고 성장을 위한 발걸음에 동참하도록 했다.

20164월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리더를 뽑는 선거의 계절이다. 누가 나의, 그 누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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