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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3억원 투자하면 10억원 절감한다

감염관리 3억원 투자하면 10억원 절감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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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료인 안전 '신뢰' 향상...추가비용·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
엄중식 교수, 서울시병원회 학술대회서 '감염성질환 효율적 대처' 제안

▲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한림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가 서울시병원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감염성 질환의 효율적인 대처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간 3억원의 감염관리 비용을 투자해 효율적으로 의료관련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250병상 규모의 병원에서 연간 10억원 가량을 절감, 7억원의 비용 편익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한림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는 18일 서울시병원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감염성 질환의 효율적인 대처방안' 주제강연을 통해 "효율적인 감염관리 프로그램으로 전체 의료관련 감염의 32%를 예방할 수 있다. 감염관리 비용 절감효과가 비용 투자보다 높다"며 "감염관리가 비용 낭비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병원은 의료관련 감염이 9∼31% 감소하지만 반대의 경우 7∼48% 증가한다"고 언급한 엄 정책이사는 "병원에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해 효율적으로 감염관리를 하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계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엄 정책이사는 "의료관련 감염이 발생하면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증가하고, 새로운 진료과정이 추가되며, 퇴원 지연으로 의료기관의 경영 압박이 심화된다"면서 "사망률 증가로 인해 의료분쟁과 사회적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관련 감염 발생률 감소를 위해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고한 후 감염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감염 감시·환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엄 정책이사는 "감염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감염관리 인프라 구축과 보상체계(2014년) 자료 재인용.

이미숙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감염관리실장)도 "의료관련 감염은 개인 및 국가 의료비용 증가·환자의 합병증 및 사망률 증가·병원경영수지 악화·의료인의 도덕적 책임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며 "국가 정책적으로 더욱 강화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는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는 인식과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며 "의료관련 감염예방을 위해 감염의 전파과정과 차단방법은 물론 감염예방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감염관리 비전과 미션을 정하고, 환자와 병원 직원의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밝힌 이 교수는 "정부의 재정·행정에 관한 제도적 지원과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산출한 내시경 소독원가는 1만 7860원이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산출한 원가는 6400원이고, 실제 상대가치점수에서 거론되는 수가는 2000원대로 너무 차이가 크다"면서 "이같은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으로는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감염관리는 물과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 의료의 질과 수준이 올라가고, 환자와 의료인의 안전이 향상되며, 의료비용의 절감은 물론 의료인과 환자·보호자 간의 신뢰감 회복과 항생제 오남용의 예방으로 내성균주 발현과 의료비용 감소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미숙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감염관리실장) 는 18일 열린 서울시병원회 학술대회에서 의료관련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의 행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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