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8:04 (목)
"간호조무사 구하기 힘들어 직접 학원 차렸다"

"간호조무사 구하기 힘들어 직접 학원 차렸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4.04 12:00
  • 댓글 4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의사회, 간호학원 올 하반기부터 운영
간무협 "체계적 교육과정과 질 관리 이뤄질 것" 환영

▲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

일선 개원가에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인 가운데, 지역 의사회가 아예 간호학원을 직접 차리겠다고 나서 화제다. 

대구시의사회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간호학원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의사회는 의원급 간호조무사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자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간호학원을 설립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지원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인력양성과 수급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중점사업으로 간호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회원들이 많다. 몇 달째 계속해서 구인광고를 내보내는 병원도 있다. 이에 의사회 차원에서 간호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간호학원과 함께 소외된 계층, 다문화가정 등에 교육을 시켜주고 이를 취업으로 연계하는 원스톱 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간호학원이 대구시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 재정 및 인력수급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의사가 직접 가르침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며, 병원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수요가 높아지면 대구시의사회의 수익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간호학원 설립까지는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가보조금 문제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은 대표적인 국비지원 자격증으로, 대다수의 간호학원들은 국비 보조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연평균 200∼3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운영 실적이 필요하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당연히 더 적은 돈을 지불하는 다른 간호학원으로 몰리게 된다. 따라서 재정적으로도, 학생 수급에 있어서도 신규 간호학원 설립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박 회장은 "신규 개설을 목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나 절차상 어려울 경우 기존 간호학원들과의 공동운영이나 협력 등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여러 절차들이 빠르게 해결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간호학원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대구시의사회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의사회에서 교육을 시행한다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간무협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간호학원들은 관리감독이 잘 되지 않으며 평가인증도 받지 않는다. 질 관리가 안 되는 건 물론 실습과정도 체계적이지 않다"며 "의사회에서 간호학원을 운영한다면 의료 전문가에 의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습도 의사회 회원들의 병원으로 가게 돼 더 양질의 실습이 이뤄질 것이다. 더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간호조무사 업무를 진정한 진료 보조로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