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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의미있는 일 위해" 유가족 정부지원금 전액 KOST 기부

"더 의미있는 일 위해" 유가족 정부지원금 전액 KOST 기부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3.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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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기증 알리는 데 써달라며 정부지원금 540만원 기부
2008년 지원본부 출범 후 첫 정부지원금 기부로 눈길

조직기증을 결심한 유가족, 박성미 씨.
가족을 떠나 보내면서 인체조직기증을 결정한 한 유가족이 정부지원금 전액을 기부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1월 14일 고 박용석씨 유가족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인체조직기증을 알리는 데 써달라며 정부지원금 540만원을 본부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2008년 인체조직기증본부 설립 후 유가족에 의한 첫 정부지원금 기부다.

고 박용석씨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작년 10월 고관절수술 후 자택에서 투병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온 아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박씨를 발견하고, 광명성애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딸 박성미씨는 아버지가 생전 장기기증 서약자임을 떠올리고 직접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어 기증을 알아보던 중 사후에 기증이 가능한 인체조직기증을 알게 됐다. 이후 박씨는 신속히 가족 회의를 열어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조건 없는 선행'으로 끝맺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성미씨는 "장례를 마치고 단 한 번도 기증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고, 인체조직기증과 기부로 인해 아버지를 더욱 의미있게 보내드린 것 같아 제가 더 감사하다"며 "기부금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인체조직기증을 알리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서종환 인체조직기증본부 이사장은 "힘들고 슬픈 상황에서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유가족께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의 마음이 담긴 이번 기금은 인체조직기증 활성화와 환자 돕기를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람이 사후 뼈, 연골, 인대, 피부, 양막,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기증하는 생명나눔이다. 한 사람의 기증을 통해 생명을 연장 시키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자의 숫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한편, 인체조직기증 후 유가족은 장제비, 위로금, 진료비를 포함해 최대 54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지원본부와 같은 사회단체에 기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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