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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없는 남성, 폐쇄성폐질환 위험 높다

치아 없는 남성, 폐쇄성폐질환 위험 높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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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검사 3089명 분석, 남은 치아 20개 이하 땐 4.18배 높아
가톨릭의대 윤형규·김세원 교수팀,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발표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교신저자)·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제1저자) 교수.
치아가 없는 남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폐기능이 50%이상 떨어져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고,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으면 생존율이 1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교신저자)·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제1저자) 교수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이용, 폐기능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3089명(남성 1291명·여성 1798명)을 분석 대상으로 정했다.

폐기능 검사결과에 따라 정상·제한성·폐쇄성폐질환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총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는 대구치(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잔존 자연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치아가 모두 있는 그룹에 비해 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4.18배 높았다. 10개 이하인 경우에는 4.7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총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이 차며, 가래·호흡 곤란·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폐쇄송 호흡기 질환.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한 걸음만 옮겨도 숨이 차고, 15cm 앞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다. 상태가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3.5%이며, 65세 이상은 31.5%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한 사망원인 가운데 3위이며, 통계청이 집계한 한국인 사망원인 6위를 차지하고 있다. 80∼90%는 흡연이 원인이다.

윤형규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 내 병원균이 하기도를 통해 쉽게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고, 치주질환과 관계된 타액 내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이 쉽게 침투한다. 나쁜 구강 건강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도 점막의 병원균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면서 "손상된 폐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세원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남성에서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제시했다"면서 "구강건강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가 COPD를 포함한 폐쇄성폐질환 진료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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