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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환자, 나쁜줄 알면서도 화장품 계속 쓴다

여드름 환자, 나쁜줄 알면서도 화장품 계속 쓴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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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스트레스 커..."악영향 알지만 계속 사용" 50%
김효진 인제의대 교수팀, 저유발성 쓰고 사용량 조절해야

▲ 여드름 환자의 절반은 컨실러 사용이 피부건강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계속 쓴다고 답했다.
여성 여드름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피부건강에 나쁜 줄 알면서도 컨실러나 색조화장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컨실러는 여드름·주근깨·기미·뾰루지·다크써클 등 피부의 결점 부위를 감추기 위하여 사용하는 화장품.

김효진 인제의대 교수팀(부산백병원 피부과)이 여드름 환자 170명(여성 113명·남성 57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51.3%가 컨실러를 사용하고 있었고, 36.6%는 색조화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드름 환자의 대부분인 99.1%(112명)는 "화장품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절반 이상(51명)은 "화장품 사용을 중지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화장품이 여드름을 나빠지게 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화장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장품성 여드름(Acne Cosmetica)'은 화장품에 사용되는 특정 성분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효진 교수는 "여성 여드름 환자 50% 이상에서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노출 부위에 발생한 여드름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적지 않음을 반증한다"면서 "중증의 여드름을 제외하고 여성 환자에게 화장품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도록 하는 것보다 여드름 저유발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피부상태에 따라 화장품 사용량을 조절하는 등 대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성 환자에서 여드름이 주는 심리적 영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치료와 더불어 적절한 피부 관리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효진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피부과)
김 교수팀은 여드름 환자의 인식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직접적인 여드름 원인으로 피부분비의 증가가 34.7%로 가장 많았고, 식습관 11.7%, 세균 증식 10.6%, 스트레스 9.4%로 답했다.

실제 여드름의 원인은 피지 분비 증가·모낭의 과다각질화·여드름균 증식·염증 반응 등이며, 혈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과 스트레스도 여드름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들이 여드름의 원인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는 이유로는 여드름 흉터(26.5%)·폐쇄면포(블랙헤드·24.1%)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치료법은 면포압출술(여드름 짜는 시술)과 레이저 치료(31.2%)·국소도포제(18.2%)·경구제(9.4%)·병변주사(4.1%)·박피술(2.3%) 순이었다.

여드름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81.1%가 "치료 효과를 중시한다"고 답했으며, 11.8%는 안전성을 꼽았다.

설정은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피부과)는 "피부과 의사는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의 여드름에 대한 지식과 치료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여드름의 원인을 정확히 환자에게 인지시키고, 각 치료의 장단점을 이해시켜 치료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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