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거리의 단상, <동상이몽>전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거리의 단상, <동상이몽>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2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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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문래동을 그리다'·홍은경 '가로수길을 걷다'전
3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민회관 전시실에서
부부 사진작가가 길거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관우·홍은경 부부사진전 <동상이몽>'…. 이번 사진전에 남편 이관우는 고난함과 삶의 역경이 물씬 풍기는 문래동 옛 철공소길을, 아내인 홍은경은 그와는 정반대로 패션과 소비, 신세대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주제로 각자 다른 렌즈로 '동상이몽'을 기록했다.

남편 이관우는 현직 내과의사다. 그는 문래동을 '그리다'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그리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당산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뜻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문래동을 그린다는(표현하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한다. 환자를 세밀하고 깊숙이 관찰하는 내과의사이기 때문일까?

문래동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깊고 섬세하다. 카메라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현대식 고층빌딩 사이에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철재상가 좁은 동네를 깊고 섬세하게 관찰하고 담아내고 있다.

 

▲ 이관우 / 문래동을 그리다

이관우는 "문래동은 '여기서 만들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금속 가공기술을 보유했던 곳이다. 지금도 하나같이 낡고 연륜 있는 건물 속에서 쇠붙이 냄새와 기계소음, 기름때가 절은 장갑, 공구 등이 널려있는 소규모 가내 철공소공장의 모습이 밀집해있는 곳이 있다. 치열한 서민 산업의 현장에서 동떨어진 제3자의 연민의 바라봄이 아니라, 건전한 근로의 땀 흘림 속에서, 밝고 건강한 희망의 모습을 더 밀착해 끄집어내어 담아보고 싶었다."라며 문래동을 소회한다.

 

▲ 홍은경 / 가로수길을 걷다

한편, 전직 교사 출신인 홍은경은 '가로수길을 걷다'라며 카메라 렌즈로 거리를 만났다.

그녀의 시선은 남편 이관우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차분했다. 젊음과 낭만, 소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가로수길을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차분하고 착하고 예쁘다.

일기를 쓰듯, 대화를 하듯 가로수길 이모저모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고작 수 백 미터 짧은 거리인 가로수길 안에서 어떻게 이런 얘기들을 담아냈는지 궁금하다. 수없이 가로수길을 걸으며 그녀가 여성으로서 느꼈을 미와 사치와 젊음과 소비에 대한 괴리감도 짐작해 본다.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쇼윈도를 들여다보는 여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은 가로수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준다. 또 이른 새벽 가로수길을 여는 청소부 아저씨의 모습에서부터 밤늦게 쇼핑백을 가득 들고 돌아가는 인파를 담은 모습까지 가로수길의 하루와 사계가 조화롭게 담겨있다.

홍은경은 "호기심으로 찾아 나선 가로수 길이었지만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고 화려함에 현혹돼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에 밀려서 골목 안으로 들어와 자리 잡은 작은 카페에서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하나 하나에 주인의 정성과 자부심을 보았고, 좁은 인도 구석에서 악세사리 좌판을 하는 젊은이에게서는 그 꿈을 보았다. 또, 깨끗한 가로수길을 거닐면서는 매일 이른 새벽 가로수길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도 느낄 수가 있었다."라며 이번 작업의 의미와 동기를 부여했다.

부부란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사진을 핑계로 밖으로 새는 남편을 붙잡는 방법'으로 사진을 시작했다는 아내 홍은경과 내과의사로 24시간이 항상 모자른 남편 이관우…. 작업의 동반자로 함께 나선 이 두 사람이 카메라 렌즈로 담은 우리네 세상살이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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