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19:44 (수)
의협-질본, 감염병 대응 협력 '의기투합'

의협-질본, 감염병 대응 협력 '의기투합'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05 05:59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무진 의협회장 예방한 정기석 신임 질본장 협조 요청
추 회장 "국민 건강 위해 협조 당연"...Hot-Line 구축 '공감대'

▲ 추무진 의협회장(왼쪽)이 4일 오후 대한의사협회를 내방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과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감염병을 포함한 국가 감염병 대응을 위해 양 단체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2일 취임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서울시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찾아 추무진 의협회장을 예방하고,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적인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과 관련 국내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의료인으로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감염병에 전문가인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의료계 대표 단체인 의협의 협조를 얻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직분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최대 현안이 지카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의료계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의료인과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전용 앱을 만들어 최신 정보를 빠르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은 알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전달하는 정보를 잘 숙지해서 의심환자 신고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 ⓒ의협신문 김선경
추 회장은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제보건비상사태 선포 관련 성명서를 번역해 시도의사회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안내했고, 3일에는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한 지카바이러스 관련 정보와 대응법도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예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한 의료현장에서 감염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고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용역을 의협이 수행했다. 의협과 10여 곳의 시도의사회에서 감염병 대응에 관한 대회원 교육을 했고, 12월 한 달 동안 3059명의 회원이 교육을 이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좋은 선례가 있었다. 앞으로도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면 "감염병이 유행하면 의료기관의 손실이 크다는 것을 잘 알지만, 더 큰 사태를 막기 위해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인 대응과 신고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추 회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협과 질병관리본부 간 'Hot-Line'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추 회장은 "감염병 환자를 제일 먼저 대하는 것이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감염병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고, 또한 의료현장의 판단을 신속하게 보건당국에 전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계기에 의협과 질병관리본부 사이에 'Hot-Line' 구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그렇지 않아도 의협과 'Hot-Line'을 구축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다. 의협이 제안을 주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동석한 최재욱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의협과 질병관리본부의 '파트너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의협 모바일 앱을 보여주고 있다.추회장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의협 회원들에게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및 대응방안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최 소장은 먼저 질병관리본부에서 의협의 감염병 관련 공식 창구인 '감염병 관리 TF'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전문가 의견을 전달하면 불편해하는 게 느껴진다. 질병관리본부가 의협이 의료전문가 단체임을 인정하고 제안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감염병 관리 체계는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 점을 고려해서, 5년 또는 10년을 내다보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의협의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서 반영하도록 하겠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문가 의견을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바꾸겠다. 좋은 제안을 많이 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에 대한 연구는 관련 학회나 대학에서 해야 하겠지만, 전국적인 감염병 관리 실무는 의협에서 맡아 회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동석한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의사 출신 질병관리본부 공무원 상당수가 징계 위기에 처한 상황을 지적하며, 적절한 수습을 요청했다.

강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일선에서 열심히 일한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희생양이 됐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감염병 사태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한 번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번 기회에 관용을 보여주면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조현호 의협 의무이사는 3월부터 시작되는 의협과 산하 단체들의 연수강좌와 학술대회를 통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교육을 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의 자료 지원 등 협조와 지난해 처음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 시행된 65세 이상 노인 독감 무료접종에서 나타난 백신 부족 등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