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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준비한 만큼 즐거워 진다"

"여행은 준비한 만큼 즐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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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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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공습…위험에 내몰린 국민건강 ③
의협신문·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공동기획
김수근 교수(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해외여행과 건강 ◀

소득과 여가시간, 그리고 자기계발욕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2014년 해외여행자 수는 전년 대비 8.3% 늘어난 1607만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 내국인 출국자 수 출처: e-나라자료.

여행목적도 사업이나 관광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의료관광·친지방문 등 다행해졌다. 출국자의 구성비는 남성(54%)이 여성(46%)보다 조금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23%)·40대(21%)·50대(18%) 순이었다.

▲ 김수근 교수(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 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여행지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미국·홍콩·태국이 뒤를 이었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그만큼 해외여행 중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잠재된 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피해 사고와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여행지에서의 건강 문제는 사전에 준비만 잘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국 전에 목적지의 안전정보를 확인하고, 질병과 예방법을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

여행 전 위험요인 확인

여행과 관련된 건강위험 요인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여행자의 기존질환과 건강상태, 여행지역의 특성(위생상태·기후·고도), 여행의 목적(특히 모험여행인지의 여부), 운송수단, 여행기간, 특정지역 체류기간, 여행의 형태(시골 혹은 도시/사업 혹은 배낭여행), 숙박수준(캠핑·호텔 등), 활동계획(여행 중의 예상되는 행동 양식·수중 활동 여부·동물이나 민물 접촉), 의료시설 접근성 등이다.

과거에는 주로 감염병이 문제가 됐으나 최근에는 항공기·선박·기차·자동차 등을 이용하면서 당한 사고, 말라리아나 황열 등 여행지에서의 감염병 노출, 고산지나 정글의 특수한 환경, 기압·온도·습도·고도 등의 물리적 환경 등이 여행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불량한 위생상태, 부적절한 의료시설, 깨끗한 물 부족 등도 주요 요인이다.

여행지에서 병에 걸리거나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안전과 건강보호, 그리고 감염병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여행 전에 위험요인들을 숙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방접종이나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질병의 경우 예방약 사용법이나 증상 발생 시의 약물 복용법 등에 대해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기존 병력과 복용 중인 약물, 각종 알레르기, 화학적 예방요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임신이나 직업적 요인 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만성폐쇄성폐질환·허혈성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을 가진 여행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비행기 여행을 할 경우에는 정맥혈전증·산소 부족 문제·중이 및 부비동의 압력 변화에 따른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고산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할 경우에는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개발도상국 여행자 중 건강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는 22∼64%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부분은 설사나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피부질환·호흡기 감염들이지만, 8% 정도는 현지나 귀국 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에서 한 달간 머물다 설사가 발생하는 경우는 20∼60%이고, 말라리아(서부 아프리카, 화학적 예방 없는 경우) 2~3%, 뎅기열 1%, 공수병 위험을 가진 동물에게 물리거나 결핵감염으로 인한 투베르쿨린 양전이 나타나는 경우는 약 0.4%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 발생률은 여행지마다 다르지만 여행관련 질병의 위험의 크기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감염에 의한 사망은 3% 전후이며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계 질환이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로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봉사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 질병 발생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 한 예로 태국의 방콕·파타야·푸켓·치앙마이 등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 지역은 말라리아 위험이 거의 없지만, 시골 지역으로 가게 되면 말라리아의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접종

해외여행 시에 걸릴 수 있는 모든 감염병에 백신이 개발돼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접종과 일반적인 예방법 모두를 여행 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신마다 필요한 예방접종 기간이 다르므로 적어도 출발 2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전문 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최소 일주일 전부터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여행지 국가마다 필수 예방접종과 추가 접종사항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항말라리아제 복용을 요구할 수도 있고 여행객의 몸 상태와 여행 지역에 따라 추가 예방접종을 요구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외여행질병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 따라 여행 전에 점검해야 할 예방접종은 다음과 같다.

▲입국 시 필요한 예방접종 : 황열·수막구균·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능한 국가가 있다. ▲여행 시 일반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 : A형 및 B형간염·콜레라·장티푸스·수두·MMR(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의 3종 전염병 혼합 백신)·폴리오·인플루엔자·공수병 등.

에볼라 바이러스병·뎅기열과 같이 예방백신 및 예방약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국민 중 홍역 감염자 수는 470명, 뎅기열 감염자 수는 164명,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642명으로 보고됐다.

여행객은 질병에 걸려 귀국 후 국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귀국 후 해야 할 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게 좋다. 귀국 후 설사·발열·호흡기질환·피부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열·설사·구토 등의 증세가 있으면 귀국 시 공항에 제출하는 '건강상태 질문서'에 성실히 기재하고 공항·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 수일∼수개월 내 어떤 증상이라도 발현하면 보건소나 종합병원을 방문해 해외 여행을 한 사실과 방문한 국가를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의사에게 알리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여행일정(출발일 및 도착일), 음식·식수·성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노출력, 여행의 종류, 예방접종력, 항말라리아 약제의 복용여부 등을 모두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만성 질환자(심부전·당뇨·만성 호흡기 질환 등)나 귀국 일주일 내에 열·설사·구토·황달·피부질환 등이 나타나는 경우, 여행하는 동안 성병을 포함한 잠복성 감염성질환에 노출됐다고 생각되는 경우,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전염병 발생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상담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현지인과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에는 접촉 상대자의 정보와 콘돔 사용 여부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매독·에이즈·클라미디아 등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에이즈 감염은 수년이 지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고위험자일 경우에는 2∼3달의 기간을 두고 검사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면 말라리아 증상이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말라리아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혈액 도말검사나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열대 지역의 담수(민물)를 자주 접촉하였거나 흙과 접촉이 잦았던 여행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기생충 질환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권장된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을 방문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여행뿐만 아니라 업무상 방문도 크게 늘었다. 해외를 여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과 건강이다. 즐거운 여행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결코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없다. 준비한 만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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