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국내 13개 병원에서 1416명 위암환자 전향적 조사
조기위암은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유의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세계 최초의 국내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팀 등 국내 13개 병원이 참여한 이 임상시험은 임상 1기 위암 환자 1416명을 대상으로 복강경위절제술 또는 개복위절제술을 무작위로 배정해 시행한 후 임상 결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복강경 원위부위절제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13%로 개복술 20%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 수술 후 사망률은 각각 0.6%와 0.3%로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 발생의 차이는 주로 수술 상처에서 비롯되었는데 복강경 수술의 경우 3.1%로 개복 수술의 7.1%보다 두 배 이상 낮았다.
현재 위암을 비롯한 여러 고형암의 치료가 복강경 수술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외로 개복 수술에 비한 장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양한광·이혁준·공성호·서윤석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 연구는 'KLASS-01; 조기위암에서의 복강경위절제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전향적무작위 임상시험'으로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암학회(ASCO-GI)에서 이혁준 교수가 구연 발표했으며, 외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Annals of Surgery> 2016년 1월호에 게재됐다.
'KLASS'는 이번 연구를 시행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의 약자로 양한광 교수가 설립을 주도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김형호 교수는 KLASS-01 연구의 총괄 책임연구자를 맡고 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혁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복강경 위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낮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향후 두 수술법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면 복강경 수술은 조기위암의 표준 치료로 인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