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19:44 (수)
지오트립, 이레사·타쎄바 '도장깨기' 다음 나와?

지오트립, 이레사·타쎄바 '도장깨기' 다음 나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1.28 12: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암 진행 위험 275 줄여...PFS 유지율도 높아
이레사·타쎄바 양자구도 균열내기 위해 안간힘

 
2세대 EGFR 표적치료제를 표방하는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이 처방시장을 양분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와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깨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쎄바와의 직접 비교임상시험(헤드투헤드) 결과를 공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과 오늘(26일) 이레사와의 직접 비교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우월한 결과를 얻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직접 비교임상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강자를 꺾어야 하는 후발주자의 숙명 탓이다. 특히 항암제는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 신약복용이나 약물교체에 신중한 탓에 공세가 쉽지 않은 영역으로 통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EGFR 변이(del19 또는 L858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지오트립과 이레사를 직접 비교임상한 'LUX-Lung7'를 발표했다. LUX-Lung7 임상결과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14회 영국흉부종양그룹(BTOG)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임상결과, 지오트립은 이레사보다 폐암 진행 위험을 27%까지 줄였으며 지오트립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질병의 무진행 상태로 더 오래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 시작 후 18개월 시점에서 지오트립 치료군의 27%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지했으나 이레사는 15%가 PFS를 지속했다. 치료 시작 후 24개월 시점에서 지오트립 치료군은 18%, 이레사 치료군은 8%의 PFS를 보였다.

지오트립은 이레사보다 치료 실패 위험도 27%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지속 기간(DR) 역시 지오트립은 10.1개월, 이레사는 8.4개월을 기록했다.

박근칠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의료원 혁신항암연구기관장)는 "EGFR 표적 치료제를 직접 비교한 최초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지오트립이 이레사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LUX-Lung 7 임상을 총괄한 연구자다.

사하디 베링거인겔하임 종양학 치료부서장은 "지오트립이 치료 24개월 이후 시점에서 이레사보다 PFS 환자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강조했다.

지오트립과 이레사 치료 중단율은 6.3%로 같앗다.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지오트립이 44.4%로 이레사 37.1%보다 높았다.

지오트립으로 인한 3등급 이상의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12.5%)와 발진·여드름(9.4%)이었다.  이레사는 아스파라긴산 아미노전이효소(AS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증가(8.8%), 발진·여드름(3.1%) 등이었다.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ILD)은 이레사 복용군에서만 4명이 보고됐다. 전체 생존기간(OS)에 관한 데이터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