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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9' 출시로 NIP보다 시장장악 더 관심?
'가다실9' 출시로 NIP보다 시장장악 더 관심?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1.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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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 참여안하고 시장에서 승부수 '플랜B'
시장점유율 확대 통해 유리한 고지 겨냥

한국MSD의 기존 4가 가다실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보다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5일 시판승인을 받은 '가다실9' 얘기다.

한국MSD는 가다실의 NIP 채택 결정을 코앞에 두고 가다실9을 승인받았다. 빠르면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NIP로 채택해 올 2월쯤 접종백신을 채택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2종이다. 두 백신을 출시한 한국MSD와 한국GSK는 NIP 접종백신으로 채택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MSD의 최근 행보는 눈길을 끌만 하다. 서바릭스측이 NIP 채택에 주력하는데 비해 한국MSD는 시장 장악력을 확보하는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다실9의 출시다. 가다실9는 임상시험에서 전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바이러스 타입의 90%를 커버하고 있다. 가다실9 출시와 이로인한 마케팅 강화는 같은 브랜드명을 쓰는 기존 가다실4의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발 안전성 논란으로 접종률이 반토막나기 전인 2013년 상반기 IMS데이터 기준 가다실은 264억 4125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116억 5117억원을 기록한 서바릭스를 따돌렸다.

일본발 안전성 논란이후 접종률 반등의 계기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궁경부암 백신 NIP 선정은 호재 중의 호재다. 정부가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확증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12세 이상 여자청소년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12세 여아만 NIP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한국MSD는 현재 3배 가량 큰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 급격히 커질 시장에서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NIP보다 시장확대에 주력하는 듯한 가다실의 행보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NIP 채택 과정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NIP측은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백신을 선정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MSD가 가다실이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받지 못하면 NIP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플랜B'를 갖고 있을 때 가다실의 협상력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가다실9과 가다실4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잡아야 한다. NIP 역시 차별화된 가격을 책정받고 참여하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빠르면 올 2월 안에 NIP 자궁경부암 대상 백신을 채택할 예정이다. 자궁경부암 NIP 백신 선정과 접종을 계기로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다실9는 가다실4 백신(6·11·16·18형)에 31·33·45·52·58형 등 5가지 HPV 바이러스 아형이 추가됐다.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질암·항문암·생식기 사마귀(침형콘딜로마)·자궁경부 상피내 선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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