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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루푸스 원인 유전자 규명

국내 의료진, 루푸스 원인 유전자 규명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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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 교수팀, 1만 7000명 분석결과...표적치료제 밝혀
"한국인 루푸스 환자 맞춤치료에 응용 가능" 기대

국내 의료진이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의 유발 유전자를 규명하고, 루푸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제를 찾아냈다.

▲ 배상철 교수
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 교수팀은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과 공동으로 연구했으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1만 7000여 명의 한국·중국·일본 루푸스 환자군과 정상군의 면역 유전자의 유전변이를 면역칩 플랫폼 기술을 통해 고밀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존에 보고된 46개 루푸스 원인 유전자의 유전변이에서 질병연관성을 재확인했으며, 10개의 새로운 유전자(GTF2I·DEF6·IL12B·TCF7·TERT·CD226·PCNXL3·RASGRP1·SYNGR1·SIGLEC6)의 유전변이와 루푸스 질병연관성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규명된 유전자에 존재하는 유전변이 가운데 질병 발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능성 유전변이를 찾아냈다. 또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가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되고, 유전변이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돼 여러 면역 기전에 관여함을 확인했다.

새롭게 규명한 루푸스 유전자 10개의 활성에 영향을 주는 치료약제 56개도 새롭게 밝혀냈다. 이번 약제는 기존 루푸스 치료약제를 포함해 다른 질환 치료약제로, 예를 들면 유전자 GTF2I는 혈액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이마티닙과 시스플라틴에 의해 유전자 활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철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는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생기는데, 이번에 찾은 유전변이로 전체 루푸스 유전성의 24%까지 규명돼 루푸스 발병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함과 동시에 새로운 약제 개발에 대한 단초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포함한 유전적으로 유사한 동아시아 인종에서 얻어낸 결과"라며 "향후 한국인 루푸스 환자의 맞춤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유전학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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