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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 초등생 아들 살해...정신과학회 입장 표명
친부 초등생 아들 살해...정신과학회 입장 표명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1.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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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 "독립된 인격체 인식·사회적 관심 필요한 때"

최근 부모가 초등생 아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사건이 밝혀지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가장이 부인과 남매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가정이나 가족이 더 이상 안전한 울타리가 아니라 범죄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잇따르고 있는 가정 내에서 벌어진 친족살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심리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분노조절 문제, 장기적인 실직상태로 인한 스트레스, 알코올 의존 문제, 학교 부적응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을 적절한 시기에 해결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이와 같은 범죄는 가족을 소유물로 여기는 심리와도 관련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이 이어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유사한 범죄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다음과 같은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먼저 부모와 자녀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며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 스스로의 경계를 구분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가르친다거나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폭력이나 과잉보호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것이다. 훈육과 학대는 엄격히 구분해야 하며, 자녀에 대한 학대와 폭력은 정서적 문제를 유발해 폭력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이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식조차 짐이 되는 현실에 처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배려를 통해 취약계층 가정이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장으로서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자식에게 화풀이 하지 않고 사랑으로 책임지는 최소한의 인간성을 회복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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