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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 수액과 항암제로 글로벌 공략"
"JW중외, 수액과 항암제로 글로벌 공략"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1.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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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CEO 릴레이 인터뷰 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
수액과 항암제. 수액은 전통적이면서 기본적인 제제다. 항암제는 기술집약적이면서 특정된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언듯 양립할 수 없는 제제로 보이지만 JW중외제약에게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보안제다.

수액은 JW중외제약의 전통적인 주력품목이다. 수액제제에 대해서는 오랜기간 기반을 닦고 경쟁력을 높였다. 충남 당진에 25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시설의 공장도 건립했다. 최근에는 3체임버 수액제를 개발해 세계 최대 수액 제약사인 박스터에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까지 했다.

빠르면 2017년 영양수액 '위너프'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적어도 수액제제에서는 JW중외제약을 위협하기가 쉽지 않다. 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말이다.

개발 중인 윈트(Wnt) 표적항암제는 고부가가치 치료제이면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로 부담이 된다. 빠르면 올 4월 임상 1상에 대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아직 투자를 더 해야 하고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 JW중외제약에게 수액은 기반이고 항암제는 미래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은 올해 원외처방의약품을 강화해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탄탄한 원내의약품 기반에 원외의약품을 추가하고 원내와 원내를 두 다리로 삼아 안정적인 미래(항암제)를 향해 걸어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일문일답>

지난해 경영성과는 어땠나?

전반적인 성장은 괜찮았는데 다각화한 코스메틱과 음료 등의 부문은 부진했다. 전체 성장률은 7∼8% 될 듯하다. 수액으로 대표되는 원내의약품이야 전통적으로 강했고 지금도 경쟁력이 있다. 영양수액 위너프는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너프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 포도당과 지질·아미노산 등을 간편하게 혼합해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수액회사인 미국의 박스터와 JW중외제약 사상 최대 규모인 3500만달러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을 했다. 우리가 만든 영양수액이 세계 곳곳에 있는 의료기관에 걸리는 그날, JW중외제약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제약사가 될 것이다. 좋은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충남 당진에 25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시설의 공장을 지었다. 만만치 않은 투자였다.

탄탄한 원내의약품 기반이 있는 만큼 원외의약품쪽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기대를 거는 원외의약품은 DPP-4 억제제 '가드렛'과 메트포민 복합제 '가드메트', 스타틴 계열의 '리바로(성분명: 피바스타틴)'와 복합제 '리바로브이' 등이 있다. 내부적으로 리바로나 가드렛 매출 목표를 한계로 삼지 말고 밀고 나가자고 말한다. 두 제품 모두 한 300∼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만들 생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4분기 이런 경구용 제제들의 성장률이 높았다. 무게 중심을 원외처방의약품에 둘 계획이다.

기대가 컸던 페린젝트는?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에 기대가 컸다. 페린젝트를 투여받으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특정 질환에 한정하지 않아 사용범위가 넓다. 무수혈 수술로 인한 환자의 이익도 크다. 지난해 페린젝트의 이런 장점을 널리 알리기에 적극 나서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페린젝트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16년이 페린젝트의 실질적인 출발이 될 것이다.

솔직히 영업을 잘 못해서 그렇지 JW중외제약의 파이프라인은 걱정이 없다. 오리지날과 제네릭 제제가 균형있게 갖춰져 있다. 위탁판매 비중도 크지 않아 갑자기 매출이 빠지거나 할 일이 없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위탁판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과열경쟁 논란이 있다. 우린 그런 논란에 빠질 일이 없다. 과열된 경쟁은 너무 매출, 즉 외형에 치중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성과를 보면서 이제 외형이나 매출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는 게 더 맞다고 본다.

윈트(Wnt) 표적항암제 'CWP291'의 임상결과?

CWP291은 암이나 암줄기세포를 만드는 윈트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다. 윈트 표적항암제는 '퍼스트 인 클래스'다. JW중외제약은 신약개발의 포커스를 '퍼스트 인 클래스'에 뒀다. '퍼스트 인 클래스'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성과가 늦을 수밖에 없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이미 그런 걸 논할 때는 지났다.

지난해 12월 임상 1상이 끝났다. 올 4월쯤 임상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에는 미국 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결과를 보고 다음 스테이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생각이다. 혈액암 뿐 아니라 고형암쪽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기술수출도 모색할 생각이다.

임상 1상 결과 환자 1명이 '완전관해'될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제의 경우 병용과 관련해서도 연구가 활발한 만큼 윈트 항암제도 관련 연구에 들어갈 것이다. 제약시장의 좋은 점은 세계적인 신약 하나만 만들면 저절로 글로벌 제약사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완전관해가 1명뿐이라 아쉽다는 말도 있지만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하다보니 낯설고 어려운 점이 많다.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한 번은 걸어갈 길이다. 경험이 쌓이면 훨씬 좋아지고 발전할 것이다.

JW중외제약의 글로벌 전략에 윈트 표적항암제 성공여부가 키가 될 것 같다.

약가가 계속 인하되고 있다. 원내의약품 입찰가도 지속해서 낮아진다. 제약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경영환경이 아니다. 제약사의 업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인 임무라고 해두고 싶다. 시대적 임무인 만큼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펀더멘탈을 키워야 한다. 최근 바이오의약품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연구자와의 오픈리노베이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데 유럽 바이오벤처보다 경직된 한국의 문화는 좀 아쉽다. 유럽 바이오벤처는 이건 연구자의 역할이고 저건 제약사의 역할로 보면서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거기에 비해 우린 개발부터 1상, 2상, 3상까지 '내가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오픈리노베이션이 잘안된다. 때때로 동물시험도 안 끝난 후보물질을 두고 마음은 선진시장 진출까지 가있더라 보다 유연한 태도가 아쉽다.

글로벌화에 대해서도 유연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요즘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나라들이 제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제약관련 제조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JW중외제약에도 여러가지 제안이 온다. 중동에 제약관련 플랜트를 수출하는 것도 글로벌화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5300억원으로 잡았다. 20% 성장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JW중외제약은 종합병원급 영업력이 강했다. 올해부터는 의원급 의료기관 영업에도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원외처방의약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당연한 조치다. 그동안 JW중외제약은 수액같은 필수의약품 매출에 안주한 면이 있다.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원내의약품 뿐 아니라 원외처방의약품에서도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모든 의약품에서 실질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이를 기반으로 윈트 항암제나 위너프 등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는 한 해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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