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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수술 합병증 겁낼 필요 없다"

"파킨슨 수술 합병증 겁낼 필요 없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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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수술비 부담되지만 의료진 신뢰와 가족 격려로 수술 결정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뇌심부자극술 등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

백선하 교수
파킨슨 수술을 앞으로는 겁낼 필요 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진행된 파킨슨병에 필수적인 뇌심부자극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는 합병증과 수술비용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으로는 합병증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 간 뇌심부자극기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비율과 원인을 조사했다.

186명의 수술환자 중 102명(55%)은 수술에 흔쾌히 동의했으나, 84명(45%)의 환자는 수술을 앞두고 수술을 꺼렸던 것으로 나타났다.수술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에 대한 합병증(74%)이 가장 컸고, 경제적 부담(50%), 새 치료법에 대한 기대(35%), 일상생활 중단, 타 질환, 미용 순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수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의사의 결정에 대한 신뢰(80%)가 가장 컸고, 가족의 격려(36%), 경제적 지원(18%), 수술교육, 증상악화 순으로 나타났다.

백선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파킨슨 수술 후 합병증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며, 건강보험 적용으로 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 수술 계획과 권유에 의료진의 신뢰를 보여야 하고, 가족의 격려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생기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몸의 경직, 경련 등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증 정신적 증상을 유발한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의료진 수술 장면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약물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증상을 조절하는데, 단 약물은 5∼10년이 지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 고려하는 것이 수술이다.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의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환자는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존 약물치료에 대한 익숙함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범석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과)는 "올바른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라며 "서울대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두 진료과의 협진이 이뤄지는 파킨슨센터를 개소해,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15년 11월 뇌신경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게재됐다.

* 뇌심부자극술
뇌심부자극술은 뇌 속에 미세 전극을 심고 전기선을 연결해 미세 전류를 보낸다.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해 문제가 있는 뇌의 신경회로를 복원한다.
파킨슨 환자는 뇌심부자극술 후 복용하던 파킨슨 약물의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증상도 호전된다. 수술이 '제 때' '제대로' 이뤄진 경우에는 수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다.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합병증은 출혈이다. 환자 100명 중 1명  꼴로 출혈이 발생한다. 그 외에 합병증은 수술 후 일시적 신경학적 증상, 환부 감염, 경련 등이 있으나, 대부분 곧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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