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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준이 의료 질" 심평원, 빅데이터 연계 강화할 것

"ICT 수준이 의료 질" 심평원, 빅데이터 연계 강화할 것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1.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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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근호 실장, 1.8P byte 정보로 의료 서비스 개선에 활용
망 분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통해 안전한 보안 시스템 구축

▲ 방근호 심평원 정보기획실장.
현대사회에서 빅데이터의 유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다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의료기관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

방근호 심평원 정보기획실장은 19일 출입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데이터베이스는 기관의 업무철학을 담고 있다"며 심평원 ICT 센터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방 정보기획실장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전체 대상기관 8만 5512개 중 95.4%인 8만 1562개 기관이 심평원의 진료비 청구 포탈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4.6%는 낙후된 PC 등의 이유로 서면이나 디스켓으로 진료비를 청구하는 비율.

1990년대부터 전산청구 방식으로 심평원이 축적해온 환자 정보와 재정 지출 데이터는 약 1.8페타바이트다. 이는 약 188만 7436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ICT 시스템으로 분석하면 환자의 의료비 지출 내역 파악, 병원의 의료 수준 유지 여부, 재정 지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방 기획실장의 설명이다. 단, 현재 요양기관 의료정보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며 비급여 정보는 쌓이진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차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방 정보기획실장은 "과거 데이터가 기관의 기득권으로 작용했다면, 정보 공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 3.0 이후론 데이터간 연계와 융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심평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심평원은 각종 수가, 약가, 치료재료, 인력장비 등의 정보를 건보공단, 보훈공단과 4대보험 연계 서버, 보훈연계 서버를 통해 네트워크 연계를 이루고 있다. 2013년부터 자동차보험을 심사하면서 19개 보험사 및 공제조합과도 정보 연계를 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 데이터와 연계한 맞춤형 병원 찾기, 실시간 질병발생 예측 서비스, 날씨 상태별 건강예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보공단과 심평원과의 ICT 및 빅데이터 활용 중복 여부를 지적한다. 방 정보기획실장은 "심평원이 제공한 심사내역 일부 데이터가 공단과 중복되지만 이 데이터들은 기관 고유의 역할 수행에 활용되고 있어, 중복되는 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공단과는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만큼 IT연구회 같은 정기적인 협업 체제를 만들어 빅데이터 활용에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ICT 센터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ICT 센터는 민감한 의료정보를 집약한 만큼 정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보안 대책에 대해 방 정보기획실장은 "사이버 해킹으로 인한 정보시스템 파괴 및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외부 인터넷과 내부 업무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해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사이버안전센터와 공동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모니터링으로 발견되는 유해 IP 및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갑 정보통신실 차장은 "2011∼2014년까지 사이버 해킹의 주요 형태가 디도스 공격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APT 공격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심평원 ICT 센터는 APT 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말했다. APT 공격은 2014년 12월 한국수자력원자력 해킹에도 사용된 것으로, 통신망을 타고 내부 시스템으로 침투한 뒤 시간이 지나면 한꺼번에 동작해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당하는 대상은 자신이 APT 공격을 당하는지도 몰라 주의가 요구되는 공격이다.

방 정보기획실장은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심평원 DW(Data Warehouse)에 대해서도 보안은 철저하다고 답했다. 진료비 심사가 끝나고 DW로 넘어온 데이터는 망 분리를 통해 심평원 내부에서만 볼 수 있으며, 데이터 열람을 원하는 외부 연구기관은 빅데이터센터에 와서 별도의 외부망에 접속, 결과값만을 전송받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베이스, 응용 프로그램 등 구역별로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며, ICT 센터의 출입통제 시스템을 다단계로 구축해 시스템실 출입 보안도 강화했다"며 "매년 2회 이상 정보 보안 교육 및 워크숍을 실시하며, 임직원이 지켜야 하는 정보 보안 활동내역을 조직성과에 반영해 보안 실천이 생활화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편적 건강보장(UHC)을 뒷받침하는 중요 매개로 ICT가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한 방 정보기획실장은 "OECD나 WHO에서는 의료의 질을 ICT의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나라는 투명한 의료 질 관리, 전산화 사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고민하는 의료비용 증가와 효율적 관리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심평원 시스템과 경험이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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