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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자누비아 낮은 수수료율 받을 수 없었다"
대웅, "자누비아 낮은 수수료율 받을 수 없었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1.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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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부회장 "8년 함께 한 파트너에게..."
'위탁품목 맡으려다 제 살 깎아먹는다' 우려도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이 최근 연이어 대형품목 위탁판매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한 이유를 13일 밝혔다. 한마디로 너무 낮은 수수료율을 제안받아 도저히 계약연장을 할 수 없었다는 항변이다.

 

특히 해당 위탁품목의 한국시장 정착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지만 8년을 함께 한 파트너라는 점을 배려하지 않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관련 품목을 가져간 국내 제약사에는 "계약연장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다른 국내 제약사가 협상제안을 던지니 대웅제약이 협상력을 갖기 어려웠다"며 아쉬워했다.

다국적 제약사 약을 무리하게 위탁판매하려다보면 국내 제약사끼리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다.

대웅제약은 최근 위탁판매 계약이 끝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치매 관련 치료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성분명: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의 계약 연장을 하지 못했다.

DPP-4 억제제 자누비아나 바이토린, 글리아티린은 최소 한해 50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위탁품목이다. 이번에 대형 위탁품목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대웅제약은 한 해 2500억원 중 회계상 1205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 약의 위탁판매를 맡으면 단번에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많은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 약의 위탁판매를 맡으려 시도하고 있다. 

이종욱 사장은 "두 차례나 급여등재에 실패한 자누비아를 맡아 급여결정을 받고 첫해에 25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을 위해 제안받은 수수료율이 너무 낮아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누비아 처방액은 점점 커졌지만 수수료율을 매년 삭감했다"며 "계약만료 후 제안받은 수수료율 역시 8년여를 함께 한 파트너에게 제안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누비아와 바이토린을 패키지로 묶어 두 품목 모두 수수료율을 낮추려 한 것도 내키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자누비아의 빈자리는 같은 계열의 국산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 것 가져와 파느니 국산 제미글로를 파는 것이 애국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글리아티린 재계약 결렬은 글리아티린의 원료를 팔던 이탈파마코가 "너무 무리한 원료값을 받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탈파마코가 제니릭의 3∼4배 되는 원룟값을 요구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누가 글리아티린을 가져가도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위탁품목이 빠져나간 자리는 새로운 위탁품목으로 메꿀 것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6900억원으로 책정했다"며 "연이은 대형 위탁품목 계약결렬에도 새로운 위탁품목 계약과 대웅제약 약을 통해 매출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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