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책篇에 들다'
'미술, 책篇에 들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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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아트스페이스 개관 기념전 1월 31일까지
1일 평균 4만 명 유동인구의 매머드급 전시장 탄생
▲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 전경.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에 미술관이 개관돼 그 첫번째 전시로 '미술, 책篇에 들다'를 이번달 31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개관 기념전은 책을 형상화하거나 책의 상징성을 작품주제로 강애란·김경민·남경민·서유라·안윤모·이석주·이지현·차보리·홍경택·황선태 등 10명의 초대작가를 선정해 평면·영상·입체작품 등 2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관객에 선보이고 있다.

남경민은 주로 동서양 유명화가들의 서재들을 가상으로 그려온 작가다. '마네에서 몬드리안까지'라는 이번 출품작도 책표지에 서양 근대회화사를 이끈 주인공들의 이름이 넣어졌다.

반면 서유라의 'Portrailt of Korean art'는 우리 조선시대를 풍미한 전통회화 작가의 초상을 책표지에 그린 작품으로 두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 안윤모 작, Book and Lover, acrylic, 60x72cm, 2014.

 

 

안윤모의 'Book and Lover'는 책으로 쌓은 피라미드에 두 마리의 올빼미가 앉았다. 그런데 둘의 모습이 각각 인상파 화가 고흐와 신비의 여인상으로 통하는 모나리자를 코스프레 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이석주 작가의 '사유적 공간'은 오래된 책이 꽂힌 책장그림으로 마치 그 책을 거쳐 간 수많은 손길의 온기가 느껴질 듯 하며, 홍경택의 '서재-비틀즈 컬렉션'은 책들로 꽉 들어찬 책장을 클로즈업 한 후 팝스타 비틀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강애란의 'lighting book' 시리즈인 LED 설치작품은 마치 책 속에 담긴 오랜 세월을 현대의 디지털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을 자아내며, 김경민의 '나만의 시간'은 우아하게 벤치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남녀를 등장시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지현의 'Dreaming books-이중섭 책 뜯기'는 뾰족한 기구로 실제 책을 수없이 찍기를 반복해 '책 본연의 원성'을 해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선태의 '박제된 이야기-풍속화'는 실물크기 가까운 책의 형상을 유리로 해석한 조각으로 유리와 LED조명을 활용해 평면성과 입체감·깊이감을 동시에 살려냈다.

차보리 작품의 'Your life is a book_single channel video stereo sound_7min 30sec'는 교보문고의 일상을 영상이미지로 수많은 픽셀로 재조합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 컨셉트 '미술, 책편에 들다'는 교보문고의 문화사랑에 대한 의지를 단적으로 엿볼수 있는 가장 적절한 주제다. 미술이 책의 편에 든다는 것…. 문학과 미술, 책과 그림은 넓게 보면 뿌리가 같은 시각예술로 볼 수도 있다.

동양에선 예전부터 '서화동원(書畵同源)'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으며 이는 '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교보문고다. 특히 교보문고 광화문점만 해도 소장 도서가 약 60만 권에 이르며, 연평균 방문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1일 평균 4만 1000명이 책을 보기 위해 찾는 셈이다. 이런 장소에 책을 빼고 미술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된 것은 사실상 흔치 않은 일이다. 여기에 특별전을 제외한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

한편,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갤러리 외에도 강연과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는 '배움',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키즈가든'·'키위맘'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통'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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