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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조직·내용 확립해야
알찬 조직·내용 확립해야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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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3차 의료정책포럼 개최

21세기는 분명 '변화'와 '개혁'이란 화두로 시작됐다. 오는 2008년 창립 1세기를 맞는 대한의사협회는 국민 건강증진과 한국의료 발전이라는 두 축을 튼튼히 지탱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의권투쟁 이후, 의협이 재탄생하기 위해 거센 변화와 개혁의 물결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23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개최한 제3차 의료정책포럼에서는 앞으로 의협이 해결해 나가야 할 중대한 과제로서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직'과 '내용'을 일신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예방의학)는 '변화의 시대, 의협의 개혁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의협이 직선제 출범 이후 적극적인 권익 옹호활동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조직과 내용(프로그램)을 충실히 갖추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우선 조직과 관련, "직선제 시행 이후에도 하부조직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아 소위 '심의민주주의(정치적 장에서 정책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거나, 얻어내려 하는 방식)'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의협의 회무운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 역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윤 교수는 앞으로 ▲대정부 회원 권익옹호활동 ▲대국민 이미지 제고 및 지속적 사회 연대활동 ▲의협 내부논의 및 집행구조의 민주적 실천 ▲의협 내부 회원교육 및 윤리의식 제고기능 강화 ▲의료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효과적인 정책생산활동 등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교수는 특히 의협의 조직개혁 방안으로 직역을 포괄하는 대의원 선출제도로 전면 개편, 의사결정구조의 중층화, 사무행정조직 개편(사안별 주요 현안에 대한 팀제 운영) 등을 꼽았다.

윤 교수는 이어 "조직개편과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협이 진정한 전문가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창의성을 배양하는 데 있다" 며 "회원의 충분한 동의를 얻어 실천가능한 프로그램을 시기별로 정리하여 회원에게 알리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안" 이라고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한동관 의협 윤리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지정토론에서는 각계 대표들이 나서 의견을 제시,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의료계가 원하든, 원치 않든 소비자를 의료정책 파트너로 인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며 "앞으로 소비자단체와의 대화채널을 넓혀야 한다" 고 말했다.

박한성 서울 강남구의사회장은 "의협은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므로 가장 중요한 목적은 회원의 이익증대와 권익보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영렬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의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도 요구된다" 고 주문했다.

또 하용출 서울대 교수(사회과학대학)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친사회적, 친국민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고 했고, 양병국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 과장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제시하고 있는 '참여복지'의 이념에 맞게 의협도 대시민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김성덕 의학회 기획조정이사는 "의료계는 현재 직종·전공분야·출신학교별로 갈등이 너무 심하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이를 잘 조율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고 지적했으며 서정성 전공의협의회 수석대표는 "의협의 개혁과 변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의협이 전문가집단으로서 윤리성 제고를 통한 대국민 신뢰 확보에 더욱 경주해야 한다" 고 소신을 밝혔다.

의협 3층 동아홀에서 열린 정책포럼에는 신상진 의협 회장·지제근 의료정책연구소장 등 의협 상임진을 비롯, 한격부·김재정 명예회장, 이문호·박양실·김병주 고문, 백승룡 전 의협 윤리위원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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