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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니콜라스, 정말 네가 한 거야?
[신간] 니콜라스, 정말 네가 한 거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1.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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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 그린 지음/조원현·김영훈 옮김/생명잇기 펴냄/비매품

 
'니콜라스 효과'를 기억하시나요?

1994년 미국에 살던 레그 그린과 매기 그린 부부는 네살박이 딸 엘리노어, 일곱살 된 아들 니콜라스와 함께 4주간의 유럽여행 길에 나섰다. 스위스 알프스 걷기 여행과 남부 이탈리아의 정취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은 니콜라스와의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지나다가 도로상에서 만난 강도가 쏜 총탄에 니콜라스는 머리에 총상을 입게 된다. 총알은 모든 기능을 통제하는 뇌의 줄기부분에 박혔고 수술이 불가능했다. 결국 니콜라스는 뇌사상태에 빠졌다. 레그 부부는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인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니콜라스는 모두 일곱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고 떠났다.

니콜라스 이펙트.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와 미국 전역에서는 니콜라스를 향한 추모열기가 이어졌고, 유럽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던 이탈리아의 장기기증 건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대통령에서부터 보이스카우트 단원·축구선수·의사·장기이식 수혜자 등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은 니콜라스를 기억하며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원을 조성하고, 장학재단을 세우고…. 니콜라스 효과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을 만큼 강렬하게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니콜라스의 아빠 레그 그린이 쓴 <니콜라스, 정말 네가 한 거야?>가 우리 글로 옮겨졌다.

이 책은 니콜라스를 통해 가족과 미국·이탈리아인들에게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을 아버지의 시선으로 써내려 간 책이다.

니콜라스는 일곱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심장은 안드레아 모지아르도, 각막은 프란체스코 몬델로·도메니카 갈레타, 신장은 티노 모타·안나 마리아 디 체글리에, 간은 마리아 피아 페달라, 췌장은 실비아 치암피에게 각각 전해졌다. 죽음의 기로에 섰던 그들은 기적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며, 어둠속을 헤매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빛을 선사했다.

1994년 당시 미국과 이탈리아의 장기기증 건수는 현재 인구 100만명 당 9명 안팎인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그러나 니콜라스를 통해 생명나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단시간 내에 미국은 인구 100만명당 27명으로, 이탈리아는 22명으로 증가했다.

이 책에는 니콜라스와 가족들의 위대한 결정을 생명나눔운동으로 확산시킨 과정이 감동적으로 소개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만 5000명의 이식대기자가 기증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대기중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있다. 게다가 이식대기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도 장기기증과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고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나눠주고 떠난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결정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우리 글로 옮긴 조원현 계명의대 교수(동산의료원 이식혈관외과·대한이식학회장·사단법인 생명잇기 이사장)와 김영훈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이식학회 상임이사·생명잇기 감사)는 "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을 통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행정부와 입법부는 물론 종교지도자·사회 각계 지도층들이 모두 나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전 매스컴도 지속적인 보도·편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02-2628-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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