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해 지는 그 겨울 풍경 <양덕원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 지는 그 겨울 풍경 <양덕원 이야기>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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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20주년 기념 마지막 공연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8일부터 31일까지
▲ 극단 '차이무' 2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마지막 연극 <양덕원 이야기>의 출연진(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재·김미수·김두진·박원상·정석용·박지아·이지현·강신일).

잔잔한 감동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이야기

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민복기 작, 이상우 연출의 <양덕원 이야기>가 무대에 막을 오른다. 이 연극은 극단 '차이무' 2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 무대 중 마지막 공연이다.

<양덕원 이야기>는 2004년 2월 민복기 작·연출의 첫 공연 이후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해프닝으로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잔잔한 감동과 웃음으로 잘 버무려 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 또한 한 몫 했다.

2004년 초연에는 이성민·정석용·오용·전혜진·김지영 등이 열연했으며 2010년에는 신혜경·박명신·이성민·김학선·조승연·최덕문 등이 출연했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덕원 이야기>는 처음으로 차이무 예술감독인 이상우가 연출을 맡아 2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다. 또한 2010년 연출을 맡기도 했던 배우 박원상이 장남으로 출연해 이번 공연에 의미를 더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바라보는 가족, 엄마, 고향 그리고 세상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가족들이 고향집에 모인다. 3시간 후면 아버지가 별세 한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고향마을 양덕원에 내려온 장남과 차남, 그리고 막내딸은 하루가 지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자 각자 서울로 돌아간다.

다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집에 모이고 헤어지기를 반복하지만 아버지는 세 달이 가깝도록 살아계신다. 자식들은 이 과정에서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재산 분배 등 현실적인 고민에도 맞닥뜨리게 된다.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과 가족에 대한 상반된 감정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티격태격하는 세 남매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모습으로 마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꺼질 듯 위태롭게 지속된 아버지의 생명은 자식들을 불러 모아 잃어버린 유년의 과거를 찾아주고 형제애를 잊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남은 가족들은 해묵은 감정으로 쌓여있던 갈등을 겪게 되지만 결국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해에 이른다. 작품은 결코 극적인 사건 없이도 마치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하지만 가슴을 울릴 만큼 찡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소소한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더블 캐스팅으로 매우 다른 분위기의 두 공연 연출

이번 공연의 묘미는 배우들의 조화와 열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맛'을 잘 살려낸 <양덕원 이야기>의 대본을 배우들 각자의 개성대로 조화롭게 그려낸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박지아와 이지현이 엄마 역할을, 지씨 역에는 연극계의 든든한 기둥, 강신일과 정석용이 열연한다.

큰아들 관우 역은 2010년 공연에 연출을 맡기도 했던 박원상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김민재가 맡았다.

둘째아들 관모는 김두진, 막내 딸 영이는 김미수가 맡아 실제 가족 같이 척척 들어맞는 호흡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추운 겨울, 바쁜 현대인들에게 잊혀진 고향과 가족애를 상기시킬 이번 작품 <양덕원 이야기>는 새해를 맞은 우리들에게 분명 반갑고 따듯한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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