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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하는 '에크모' 치료 '지방 시대' 열었다

생명 구하는 '에크모' 치료 '지방 시대' 열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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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 2008년 치료팀 구성...300례 돌파
지방병원도 에크모 전담팀 필요...사망 땐 치료비 삭감 확산 걸림돌

▲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2008년 처음 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 300례를 달성했다. 지방의 경우 전문 인력·장비 부족 문제와 치료비 삭감 문제로 치료팀을 구성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중증 심부전·폐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인 에크모 치료의 지방 시대를 열었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에크모 치료 300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크모(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는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인공막을 통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한 후 다시 넣어줌으로써 심폐기능을 대신하는 체외막 산소 공급 장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심폐 기능이 떨어진 위급한 환자에게 부착, 절반의 환자가 생명을 되찾았다.

2003년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이영탁·성기익 교수팀이 현대적 에크모 치료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1000례를 넘었다.

대부분의 에크모 치료는 수도권 지역 몇 몇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전문 인력·장비 부족 문제와 치료비 삭감 문제로 치료팀을 구성하기 조차 어렵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08년 개원 이후 에크모 치료팀을 구성, 신생아·소아 를 비롯해 에크모 환자의 병원 이송, 심·폐 이식과 연관된 에크모 치료 등을 수행해 왔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을 이끌고 있는 김도형 교수(흉부외과)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이동이 어렵거나 당장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지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 300례와 심폐이식을 연계한 에크모 치료는 수도권 대형 병원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전문 에크모 치료팀을 보유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지역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역병원에서 전문 에크모 치료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크모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려면 전담팀이 필요하다. 흉부외과 전문의와 에크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체외순환사·간호사 등이 24시간 내내 손발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현행 건강보험에서는 에크모 치료 후 환자가 살아났을 때만 비용을 인정하고 있다. 에크모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경우 치료비용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원이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크모 치료를 받은 메르스 환자의 절반이 사망했으므로 절반 가량은 치료비를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비상사태 때는 이례적으로 에크모 치료를 전부 인정했다.

하지만 메르스 종료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로 마련한 '에크모 급여기준 개선안'에서는 에크모 시술로 회복이 가능한 환자에게만 적용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 학회와 환자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상권 교수(흉부외과)는 "에크모는 고비용 치료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삭감의 주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면서 "상당수의 환자가 치료 후에 거의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더욱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흉부외과·순환기 내과·호흡기 내과·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과 심폐기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순환기·호흡기·소아·ECPR·에크모 이송·심폐이식 등 다섯 파트로 나눠 원내 환자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심폐 부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당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에크모 치료 후  심장·폐 이식 17례를 시행했다.

2012년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자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 전문병원 간 에크모 이송팀을 결성, 에크모 치료를 받기 어려운 지역 환자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지난 한 해 에크모 치료와 관련한 6편의 임상연구를 <Intensive care medicine>·<Critical care>·<Journal of thoracic disease>·<Annals of thoracic cardiovascular surgery>·<Journal of cardiac surgery> 등 SCI 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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