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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희망 심는 차초로병원 의사들 '이태석 봉사상' 선정

사막에 희망 심는 차초로병원 의사들 '이태석 봉사상' 선정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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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파키스탄 타르사막에 외과수술 가능한 병원 개원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13일 제5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

▲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매년 선정, 시상하고 있는 이태석 봉사상 올해의 수상자로 파키스탄타르파카 지역에 차초로병원을 개원, 의료봉사에 헌신하고 있는 민형래 서정필 필로메나 이승희 미와기 씨가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사진=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파키스탄 남서부 타르파카 사막 지역에 있는 차초로병원 의사들이 제5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파키스탄 오지에 병원을 세워 현지 주민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는 촤초로병원 의사 민형래(외과)·서정필(외과)·이승희(마취통증의학과)·미와기(내과)·필로메나(외과) 씨를 올해의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형래 회원(51세)은 1991년 고신의대를 졸업하고, 고신대복음병원 외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2000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서정필 회원은 1997년 고신의대를 졸업하고, 고신대복음병원 외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2002년 전문의 자격을 받았다.

이승희 회원은 1992년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쳐 1997년 전문의자격을 취득했다.

공동수상자인 미와기 씨는 일본 류큐의대를 졸업한 내과의사며, 필로메나 씨는 파키스탄 아가칸의대를 졸업한 외과의사로 최초로병원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민형래 회원은 2000년 전문의 자격 취득 후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며 현지 주민의 건강을 보살폈다. 2006년에는 파키스탄 신드 주 남부 타르파카 사막 인근에 현지 주민을 위해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기로 하고 첫 삽을 떴다.

염소나 지나다닐만한 오지에 병원을 짓는 일은 험난했다. 벽돌 하나, 기둥 하나를 세우며 2013년 병원을 완공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민 회원은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했다. 도움이 뜸해 앞이 잘 안 보일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회고했다.

차초로병원은 외과수술이 가능한 수술실·디지털 X-ray 장비와 신생아를 위한 인큐베이터실을 비롯해 50여 개 병상을 갖췄다.

한 달 평균 1500여명의 주민이 진료를 받는다. 지금까지 1000여건의 수술도 했다.

아이들은 무료로 진료하고, 어른들은 최소한의 비용만을 받기 때문에 병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

차초로병원 의사들은 보수를 받지 않은 채 의료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현지의 명망 높은 외과 의사인 필로메나 씨도 한국 의료진의 헌신을 지켜보다 동참했다.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매주 2일 동안 진료하고 있다.

의료 봉사에만 머물지 않고 비정부기구와 협력, 가족계획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60여 건의 난관 결찰술을 하고 있다.

타르사막의 사람들은 우물로 농사를 짓지만 대부분 소금 성분이 많은 탓에 3년에 한 번 꼴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농번기 성인의 대부분은 도시로 일감을 찾아 나가고 마을엔 주로 아이들과 노약자가 살고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빈곤이 대물림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민 회원은 2005년 아이들이 기숙하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호스텔'을 열었다.

부창부수. 배우자 윤옥숙 씨도 아이들 교육에 참여, 손을 거들었다.

현재 110여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호스텔 교육을 마친 학생들 가운데는 자산의 마을로 돌아가 비슷한 처지의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차초로병원 의료진은 자신들이 병원을 떠나더라도 지속해서 병원과 호스텔이 문을 열어 의료인과 교육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서 배출한 지식인들이 지역사회와 파키스탄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마을인 톤즈에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1년 설립했다.

매년 숨은 봉사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이태석 봉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해외 의료봉사·청소년교육·이태석 음악회 등도 열고 있다.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문의(051-637-0125).

▲ 파키스탄 남서부 타르파카 사막 지역에 있는 차초로병원. 하루 1500명의 외래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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