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200만원 외국산 스텐트 대체 효과·해외수출도 기대
유연성·확장성 입증...정명호 전남의대 교수팀 개발 앞장
정명호 교수는 21일 전남대병원 심장센터에서 50대 남녀 협심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전남대병원 심혈관계 스텐트(CNUH 스텐트·상품명 Tiger Stent)'를 시술, 특별한 이상없이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산하 한국심혈관계스텐트연구소(소장 정명호 교수)가 개발한 'CNUH 스텐트'는 2012년 특허등록을 했으며, 2014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받았다. 2013년 전남 장성 나노바이오센터에 있는 씨지 바이오에 기술이전, 대량 생산체계를 갖췄다. 전남대병원은 기술이전료로 경상수지의 1%를 받게 됐다.
'CNUH 스텐트'는 동물실험 결과, 외국산 스텐트에 비해 유연성과 확장성이 뛰어나 시술하기 편리하고, 스트레스에 잘 견뎌 혈관을 튼튼하게 넓힐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심혈관계 융합연구 지원을 받아 한국형 스텐트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심혈관계 스텐트는 국내에서 수입하고 있는 의료기기·의약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이 심혈관계 스텐트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개당 200만원에 달하는 외국산 심혈관계 스텐트를 대체함으로써 심장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술에 성공한 정명호 교수는 현재까지 심장혈관 질환 분야 및 스텐트 관련 연구논문 1200여편을 발표했으며, 국제 발표 874회, 특허 45건, 저서 66편, 기술이전 5건 등의 성과를 냈다.
전남대병원 심장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장중재술을 하고 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돼지심장을 이용한 동물심도자실을 개설, 현재까지 세계 최다(2400마리) 동물심도자 실험 연구를 수행했다.
'CNUH 스텐트'에 이어 정 교수팀이 개발한 '티탄산화물 박막 코팅 약물용출 스텐트'는 올해 3월 미국특허 등록을 획득,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약물용출 스텐트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성과 과제로 채택,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전남대병원 스텐트는 혈전이 잘 생기지 않고, 수명도 오래가는 것이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심장병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