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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동, 까치구멍집으로 가는 길
[신간] 안동, 까치구멍집으로 가는 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2.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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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찬 지음/문예바다 펴냄/1만 2000원

 
지붕 용마루의 양쪽 합각에 까치둥지 같은 둥근 구멍이 있는 집을 '까치구멍집'이라고 한다. 대문만 닫으면 외부의 침입이나 맹수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눈이 많이와서 길이 막혀도 집안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람도 가축도 모두 한 지붕 밑에, 한 대문 안에서 먹고 자는 형태다. 이런 집들은 안동을 중심으로 태백산맥 자락에 많이 분포한다. 이 안에서는 부엌칼로 바가지를 두드리며 주문을 외는 '객귀물리기' 풍습도 있다. 가족의 안위를 걱정했던 어머니, 할머니들의 마음이었다.

신종찬 원장(서울 도봉·신동아의원)이 두번째 수필집 <안동, 까치구멍집으로 가는 길>을 펴냈다.

2010년 4월 <에세이플러스>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저자는 2012년 첫 수필집 <서울의 시골의사>를 출간한 이후 3년만에 두번째 수필집을 상재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저자는 고향인 안동 예안지방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정월 대보름 무렵의 세시 풍속과 길쌈이나 농사에 관한 이야기 등 이 지역의 전래풍속을 글로 옮겼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이 변하는 것 같지만 변하면 변할수록 같아진다'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과거를 되새겨보는 것은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의미를 찾아간다. 또 이와 같이 전래풍속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평생동안 이어가고 싶다는 속내도 밝힌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안동의 민속들(초가까치구멍집·객귀물리기·사마귀 양법·삼굿과 안동포 삼베·목화송이 한 바구니·태치기와 참새 떼·왕골·성주와 제비원 미륵불·안동 간고등어) ▲정월 대보름달 아래서(벽속 비밀의 굴에서 익는 귀밝이술·대나무를 훔치러 가자·내시였던 훈장 할아버지·가오리연아 높이 올라라·연자방아와 통통방앗간·죽어서 다시 피는 목화·마을을 지키는 당 숲·누간주나무 숲 아래 얼어붙은 시내·사마귀 닷되, 콩 닷 되·척선꾼 만석꾼 놀이·성주 제사 지내기·정월 대보름날이면 오시는 손님·안동식혜와 대추나무 찰밥 먹이기·소에게 밥을 먹이는 날·정월 대보름 달맞이·쥐불놀이를 하자·정월 달밤에 먹는 조선무의 맛·초가지붕에서 참새 잡기) ▲내가 갔던 길(외갓집 가는 길·산울림·이육사와 모메꽃 길·가로수 여행·황제를 알현하며·강물 위에 쓰려 걷는다·일단 책을 산다) ▲명상록(소루정·좋은 인연 나쁜 인연·동짓달 기나긴 밤에·눈 오는 날 할머님 생각·봄비 오는 날 할아버님 생각·월영대와 사부곡) ▲효에 대하여(의좋은 형제·사도세자를 애도하며·문학 속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운명 에 대하여·친구 아들에게·사랑하는 형제간 싸움 말리기) 등의 시와 수필로 채워졌다(☎ 02-744-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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