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그 찰나의 순간을 담다!"
"몸의 언어, 그 찰나의 순간을 담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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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말 Body Speaking Words'전…12월 31일까지 선보여
한미사진미술관 주요 소장품 공개, 국·내외 작가 34인의 작품
▲ The Lovers, Digital print, 2006 ⓒ황규태

12월 31일 까지 서울 한미약품 본사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카메라 렌즈를 매개체로 한 사람의 몸을 주제로 다룬 '몸의 말 Body Speaking Words'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미사진미술관에서 미술관 주요 소장품으로 기획한 사진전으로 강운구·곽윤주·천경우·황규태·만 레이·리치 야마구치·허브리츠·제리 율스만·에드워드 웨스턴· 개리 위노그랜드 등 국·내외 작가 34명이 얼굴·손·입술 등과 그 움직임을 포착한 작품들로 선보이고 있다.

흑백과 모노톤으로 이뤄진 대다수의 작품들은 몽환적이며,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떤 작품은 마치 공포영화에 나옴직한 무서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 Lost in Desire, Digital C-print, 2004 ⓒ곽윤주

 

 

인간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 감정의 표현을 위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표정을 짓는다. 그것도 모자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몸짓을 한다. 인간은 소리·문자·제스처·이미지 등 온갖 기호들을 동원해 의사를 전달하고 감정을 드러내기도 혹은 속내를 숨기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인간은 가장 다양하고 정교한 기호들을 사용하는 기호의 동물인 것이다.

몸의 언어는 수화처럼 일반 언어의 분절성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행하기도 하고, 코드화된 제스처·표정 등으로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몸의 언어의 전부는 아니다. 몸의 언어는 논리적인 언어가 다할 수 없는 자리에 들어서며 말이 다 할 수 없는 감정의 이면, 이성의 저편을 분절하지 않는 몸짓으로 발설한다.

언어의 규칙과 문법에 무관하게 저 스스로 삶의 뒤편, 숨겨진 무의식, 현실이 억압한 욕망을 징후로서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사진 언어는 몸이 하는 말과 흡사하다"라고 전시 관계자는 말한다.

사진은 종종 언술언어에 저항하듯 우리 몸이 말하는 코드 없는 징후를 포착한다. 사회와 문화가 길들이지 못한 몸의 말을 카메라의 시각적 무의식은 드러내고야 만다. 기호체계에 의거한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불안·기쁨을 사진의 눈은 육체를 통해 통렬하게 보여준다. 그 엄정한 기계적 시각으로 욕망의 결핍과 만족, 희망과 절망을 그 빠른 눈짓으로 희귀하게 사로잡는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구조주의자 롤랑 바르트가 '푼크툼'이라 명명한 이 사진들의 특징은 바로 일반 언어에 비켜서서 몸이 하는 말을 기록하는 사진의 능력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사진이 포착한 이런저런 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고, 이제 기호·분절·코드 얘기는 그만하자고 내놓아진 사진들이 말하고 있다.
 

▶푼크툼(punctum)이란
사진 속의 특정 이미지가 사진을 들여다보는 관객을 아프게 찌른다. 롤랑 바르트는 바로 이것들을 미세한 세부, 즉 특정 이미지가 존재증명, 부재증명을 일깨우는 그 미세한 상처의 찌르기를 '푼크툼(punctum)'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타이어가 미세한 바늘 촉에 찔려 터지는 것처럼, 사진의 작은 세부, 아주 작은 이미지가 마치 화살처럼 사진 속에서 관객을 향해 날아와 상처를 입히고, 그 찌름에 의해 상흔을 남기는 모습이다.

푼크툼은 감성이 받아들여지는순간 이다. 나의 발견을 통해서 이뤄진다기 보다 우연이라 할 수도 있으며, 혹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고 관객 또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아니 찔려지는 것이다. 결국 푼크툼은 논리적이지 않아 지각하는데 아무런 분석도 필요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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