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평가 발표...세계적 수준 도약 위한 초석 예고
고대의대는 7일부터 11일까지 WFME 산하 단체인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AMEWPR)로부터 외부평가를 받았다. 고대의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WFME 기준으로 재편될 세계 의과대학 인증 시스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적이다.
WFME 산하 단체는 6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번 평가는 우리나라가 속한 AMEWPR에서 호주, 뉴질랜드, 타이완 등에서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파견돼 외부평가를 진행했다.
AMEWPR은 고대의대의 인증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며, 평가 후 외부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국가의 인정기관으로 전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평원에서 보고서를 전달받아 판정위원회를 거쳐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AMEWPR의 외부평가 보고서는 내년 2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적 평가인 만큼 각 항목마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평가가 이뤄지며, 항목별로 'PASS'와 'FAIL'로 구분된다.
이번 고대의대의 시도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정성적 기준으로 의과대학 평가를 받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미 국내 인증을 받은 의과대학인 만큼 WFME 기준과 국내 인증평가 기준을 비교하고, 나아가 세계적 의과대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박건우 고대의대 교무부학장은 "WFME 기준으로 실시되는 AMEWPR 외부평가는 기존 의과대학 평가와 달리 각 항목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평가가 이뤄져 고대의대의 수준을 국제적 수준에 견줘 제대로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더라도 고대의대의 교육 수준을 제대로 짚어보고 나아가고자 하는 내부적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며 "보고서가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내부에서 활발하게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교육 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평가에서 AMEWPR 단장은 "고대의대는 건학이념과 설립정신인 민족과 박애 정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잘 이어가고 있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학장단의 학생 교육에 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과 전문성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학생 교육을 위해 의학교육센터를 설립한 것에서도 변화의 노력이 보인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