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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가는 지방간질환 조기 선별검사법 개발
암으로 가는 지방간질환 조기 선별검사법 개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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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간암 고위험군 선별 검사로 근육량 측정법 유용성 확인
증가추세 지방간질환 환자 간암 이환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왼쪽부터) 김승업 교수, 이용호 교수.
기름진 식습관과 운동 부족에 의한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자 중 간암으로 이환될 수 있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선별 검사법이 개발됐다.

김승업(소화기내과)·이용호(내분비내과)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여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된 2761명에 대해 근육량 감소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 결과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37명(12.2%)에게서 근육량 감소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량 측정결과를 토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암으로 이환될 수 있는 전단계 질환인 지방간염 환자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가 근육량이 적어지게 되면,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가 진행된 지방간염을 동반하고 있을 위험성이 근육량 감소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서 1.69∼1.83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탄력성을 잃고 굳어지는 간섬유화 단계까지 진행된 지방간질환을 X선 검사를 이용한 간단한 근육량 측정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암으로의 이환을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지방간염, 간경변, 그리고 간암으로 이환되는데 지방간염 환자의 1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이들 중 연간 2.6% 비율로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 99여 억원이던 지방간질환 관련 진료비가 2012년에 140억원 이상으로 10년새 40%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추세를 볼 때 향후 지방간질환에 의한 국내 간암환자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암 발병 고위험군의 발생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위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김승업 교수는 "100명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중 약 10∼20여명의 환자는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기존 간 조직검사를 통한 간섬유화의 진행정도를 살피는 검사법은 많은 환자들에게 확대해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을 이용,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섬유화가 진행돼 간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자들에게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식이요법 및 운동처방 시행을 통해 간암 고위험군으로 이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승업·이용호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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