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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약결산]④면역항암제 시대 개막 비싼 약값은 흠
[2015 제약결산]④면역항암제 시대 개막 비싼 약값은 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2.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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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항암제 작용 기전
표적항암제 시대가 저물고 면역항암제가 떠오르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면역체계를 자극해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만을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자신의 면역체계로 암세포를 치료하는 만큼 이상반응이 적고 완치율도 높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등 면역항암제가 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여보이가 먼저 식약처 승인을 받았으며 올 3월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연달아 허가를 얻었다.

키트루다는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 'PD-L1'을, 옵디보는 'PD-1'에 타깃으로 작용해 종양을 억제한다. 여보이는 신호경로 'CTLA-4'를 타깃으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최근 열린 미국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결과에 따르면 이들 면역항암제는 기존 화학치료제는 물론 표적항암제보다도 이상반응이 적고 완치율도 높아 차세대 항암제 개발과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명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은 최근 너도나도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면역항암제의 첫 적응증이었던 흑색종을 넘어 폐암과 다른 암으로 적응증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비싼 약값과 그로인한 급여여부다.

여보이의 1년 치료비는 1억2000만원, 옵디보와 키트루다도 미국 치료비 기준으로 한 달에 1만2500달러(약 1350만원), 한 해 15만달러(약 1억6800만원)가 들어간다. 급성 백혈병 면역항암제로 최근 국내에서 허가받은 암젠의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는 한 사이클당 약 2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등 병용처방이 활성화될 경우 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정부와 제약사는 조만간 급여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협상결과에 따라 국내 환자도 내년쯤 급여된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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