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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환자 건강하고 행복한 삶 이어가도록 도울 뿐"

"비만환자 건강하고 행복한 삶 이어가도록 도울 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2.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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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비만수술 권위자 김용진 순천향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한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최근 국민의 비만관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만 수술에 대한 접근은 쉽지 않다. 수술비용이 만만찮고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한몫 한다.

국내 비만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용진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고도비만수술센터)는 "비만을 의료 범위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는 '최고'라는 수식이 낯설지 않다. 지금까지 총 900례의 비만수술을 시행했고, 지난 5년간 발표된 SCI 논문만 30여편에 이른다.

"저희 병원 허경열 교수님께서 2003년 마른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비만수술을 시작하셨고, 제가 해외 연수후 2009년부터 합류했습니다. 허 교수님과 제가 진행한 비만수술이 총 1100례 정도 됩니다."

흔히 비만치료로 오해되는 지방흡입술에 대한 입장도 덧붙였다.

"'비만 치료'란 칼로리를 장기간 제한하는 것으로 지방흡입술을 비만 치료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방흡입술은 그냥 몸매 관리술입니다."

비만수술은 2018년부터 보험 적용이 확실시 되고 있다. 물론 모든 비만 환자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만수술이 보험 급여을 받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비만의 위험성을 인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험 적용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이면서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가 대상입니다.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제외됩니다."

비만수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안전할까.

"지금까지 비만수술한 환자의 예후를 살펴보면 고혈압 환자의 80%가 고혈압이 사라졌고 당뇨 환자의 65~80% 가량이 약물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복강경이 보편화되면서 안전성도 제고됐습니다. 2003년 이후 고도비만 수술의 경우 사망률은 0.08%입니다."

비만 관련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에 있어 비만수술이 초기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10년 이상 경과 시점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의료 비용의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간접비용까지 포함하면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 비만수술입니다. 국내에도 비만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가 대략 16만명에 이릅니다. 수술 성공을 위해서는 수술후 순환기내과·내분비내과 등 관련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빈혈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학제진료시스템이 갖춰진 전문기관에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김 교수는 비만수술 초창기 환자들에게 휴대폰번호를 알려주고 24시간 통화가 가능하게 했다.

"비만 수술 초창기 수술결과를 자신할 수 없어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진료시간 외에도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환자의 회복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술 후 한 환자가 '이제 눈치 보면서 먹지 않아도 돼 살 것 같다'며 좋아하는 모습에 작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매일매일은 '환희'의 순간입니다. 비만환자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들이 행복하게 삶을 이어가는 것을 도울 수 있어서 입니다."

현재 고도비만에 대한 유일한 치료방법은 비만수술이다. 김 교수의 "비만수술은 삶의 질과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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