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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제닌'이용한 녹내장 치료 효과 밝혀
'안지오제닌'이용한 녹내장 치료 효과 밝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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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찬 교수팀, 안압 하강·세포 자멸사 억제 확인
"녹내장 발병 원인에 맞춘 근본적 치료법 될 것" 기대

국내 의료진이 녹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 김재찬 교수
김재찬·전연숙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안과)와 김경우 연구원, 장수익 충북대 교수(생화학과)팀은 녹내장 치료에 있어 신경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안지오제닌'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다기능성 신개념 치료에 대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눈 속의 시신경 및 망막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와 시야 결손을 초래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으로 한번 손상된 눈 속 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녹내장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안압 상승· 시신경 혈류공급 저하· 섬유주 및 망막의 면역 염증성 손상· 유전적 취약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재찬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지오제닌'이 안압을 떨어뜨리고,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는 등 다기능성 기전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안지오제닌을 통해 녹내장 치료에 효과적임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이 녹내장 섬유주 세포와 녹내장 쥐 모델에 안지오제닌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안압 하강 효과와 함께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경로가 활성화됐다. 또 신경 세포에서 세포 자멸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의 치료에 있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김재찬 중앙의대 교수는 "기존의 녹내장 치료가 안압 하강에 주된 초점을 맞춘 안약 치료 및 수술적 치료였다"며 "반면 이번 연구 성과는 안압 하강과 안구 내 세포 생존의 이중 효과를 가져 오는데 초점이 맞춰져,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11월 바이오 분자 생물학 분야에 있어 권위 있는 세계적 학술지인 <BBA-Molecular Basis of Disease> 저널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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