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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수술은 삶의 질·생존 위한 유일한 선택 "

"비만수술은 삶의 질·생존 위한 유일한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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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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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⑨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얼마 전 고도비만 수술분야 원로인 미국 한 외과의사의 "대사 수술, 혁명인가 진화인가?"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 김용진(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고도비만 수술센터)

그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지난 60년간 인류에 가장 크게 기여(혹은 혜택)한 주요 수술이 무엇 이었는가?"라는 반문이었다. 60년의 역사와 충분한 과학적 그리고 학문적 근거에도 비만수술이 올바로 인정 받고 있지 못함을 거꾸로 토로한 것이다.

비만수술의 효용성은 이미 검증되고도 남는다. 실제 비만관련질환 내과 학회와 정부가 소위 가이드라인 혹은 진료 지침서를 낼 때마다 비만수술이 포함돼 있고 대상 환자가 명기돼 있다. 즉 굳이 효용성과 관련된 연구 데이터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아도,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비만수술이 유일한 방법임을 '사실'(FACT)로 인정하는 것이다.

비만수술이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 본 기획의 제목처럼 비만은 병이다. 다른 성인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고 재발이 잦은 만성 질환이다.

수술을 해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추가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가용하고 장기적으로 결과가 축적된 유일한 방법이 비만수술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비만수술이 항시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수술의 안전성 부분이다. 소위 수술 관련 사망사고다. 수술이라는 특성 상 수술관련 합병증이나 사망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단 중요한 한 가지 오해는 짚고 넘어가고 싶다. 바로 외과 영역에서 복강경 수술의 보편화다.

30년 전 영화인 '빽 투 더 퓨처 2'의 미래가 바로 2015년이다. 외과 영역에서 복강경 수술의 발전은 이 영화의 예측 보다 더 앞서 나갔다. 2000년 이후 지난 10여 년 사이 암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고 난이도 수술이 복강경으로 가능해졌다.

 

실제 복강경 수술의 발전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다름아닌 바로 고도비만 수술이다. 복강경 적용이 보편화된 2003년 이후 기준 고도비만 수술의 사망 위험은 0.08%다.

지금까지 간략하지만 비만수술의 효용성과 안정성에 대해 확인했다.

여기에서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바로 의료의 공공성 부분과 사회적 비용의 낭비다. 앞선 연재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었듯 비만의 주된 원인의 사회발전과 맞물려 있으며, 비만을 의료 범위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요지였다.

단순 비만이 아닌 고도비만의 경우는,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가 훨씬 크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저소득층 30∼40대의 여자 환자의 경우는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보고서 결과다. 결국 이 환자들은 건강상의 문제와 사회적인 차별이 겹치면서, 사회 구성원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의료의 공공성은 건전한 사회의 기본이다.

▲ 그림 1) 소득과 연령에 따른 체질량지수 35kg/m2이상 유병률,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저소득층 및 연령이 낮은 경우 고도비만 유병률이 높다)

사회적 비용과 관련해서도 이미 국내외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모든 연구의 공통된 결과는 고도비만 환자에 있어 비만수술이 초기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이상 경과 시점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의료 비용의 감소를 보였다는 사실과 여기에 간접비용을 포함 시키면 비만수술이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1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공동노력으로 국내 고도비만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술군과 비수술군을 비용대비 효과를 분석해 보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 현실을 감안한 연구로, 결과는 예상대로 수술군이 비용대비 효과가 우월함이 잘 증명됐다.

비만수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비만수술의 효용성, 안정성 및 비용대비 효과를 떠나, 비만수술은 삶의 질과 생존을 위한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확인해 두고 싶다. 현재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유일하고 가용한 방법은 비만수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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